본문 바로가기

봉려리771

작지만 소중한 쓸모, 용도, 역할(2) 모든 사물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 어디서나 역할을 다한다. 그 쓸모는 소중하다. 2023.1.26. 서산 처가에서 2023. 1. 28.
작지만 소중한 쓸모, 용도, 역할(1) 명절 처가에 다녀왔다. 춥고,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던 날 가만가만 시골집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래전에 장인 어른께서 한우를 키웠던 외양간, 푸른 채소 등이 먹을거리가 사계절 가득했던 비닐하우스, 망치 등 연장으로 가구 등을 만드는 작업 공간, 이쪽저쪽 벽과 담장에 시선을 주었다. 크고 작은 쓸모 가득한 사물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눈길조차 외면을 당했던 사물들은 다정하게 말을 걸어왔다. 아니 내가 먼저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예쁘다고, 소중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2023.1.26. 서산 처가에서 2023. 1. 27.
[평창여행][야생화] 물매화, 넌 누구니? 물매화 넌 누구니 꽃중에 꽃은 물매화가 아닐까 2022.9.19. 평창 어느 계곡에서 보다 2022. 9. 21.
아침 산책, 목련꽃은 또 지고 오랜만에 아내랑 아침 산책을 했다. 보통 나는 오후에 산책하고, 아내는 주로 오전에 걷는다. 그날은 아침 7시에 걸었다. 평소 8시에 기상하는데 이날은 조금 일찍 일어났다. 우리 부부가 걷는 길은 늘 비슷하다. 산촌리 마을을 지나 논길, 죽당천 둑길을 돌아 왕복 8㎞ 정도를 걷는다.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아침 공기가 신선하지만 아직은 서늘하다. 그렇지만 걸을수록 걸음걸이도 빨라지면서 체온은 점점 상승하기 시작한다. 산에는 그 흔한 진달래부터 개나리, 산수유, 목련, 매화 등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땅에는 노란 꽃다지를 시작으로 개불알꽃, 냉이, 바이올렛 등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들도 나를 봐 달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그렇게 조용하고 빠르게 걷다 보니 한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 꽃을, 이 .. 2022. 4. 21.
[충주여행][충주카페][충주브런치카페] 카페밤밭2017, 무슨 음식이 나오길래? 오늘은 충주로 점심을 먹으러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카페밤밭 2017’이다. 어떤 스타일의 카페인지 내용은 모르겠고, 다만 딸아이가 검색했고, 또 점심까지 예약한 브런치 카페라는 정보뿐이다. 점심시간인 12시 예약은 모두 끝난 상태라 11시에 겨우 예약을 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 양도 적게 먹고, 일찍 출발했다. 경기 이천 부발 신하리 집에서 카페까지는 약 56㎞ 거리이고, 한 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장소이다.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물론 다연이가 조심스레 운전을 했고, 영동고속도로에서 중부내륙선을 타고 내려가 동충주 IC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높고 경지정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들판을 지나 조용한 시골길을 달렸다. 예약해야 겨우 식사를 할 수 .. 2022. 4. 3.
[영월여행][정선여행] 잘 있었나요? 동강할미꽃(2) 같은 피사체 조금씩 다르게 선택받지 않은 꽃을 버릴 수 없어서...... 2022.3.28. 담다 2022. 3. 31.
[꽃꽃꽃] 접시꽃, 어머니가 참 좋아하셨지 접시꽃 어머니가 참 좋아하셨지 어머님의 둥근 얼굴을 닮은 꽃 접시꽃 2021.7.13. 이천 설성 장천리에서 2021. 7. 13.
[롯데뮤지엄]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지난 1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달 2월 7일까지 열리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대규모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서죠. 원래는 언주 역 인근에 있는 캐논카메라에 카메라와 렌즈 종합점검 서비스 예약을 신청했는데 여기에 맡겨놓고 뮤지엄으로 향한 발걸음이죠. '장미쉘 바스키아'는 만 27세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1960년도에 태어나 1988년 사망하기 까지 짧은 생애 동안 최고의 찬사를 받았지만, 수용하기 힘든 시선이나 외부의 중압감 등에 결국 굴복한 비운의 천재 예술가로 평가를 받지요. 7세 때 공을 갖고 놀다 당한 교통사고나, 부모의 영향을 받은 언어 등을 거리의 벽면이나 화폭에 중첩해 표현했다고 하는군요. 흑인 아티스트가 아니라 그냥 최고의 아티스트로 불리기를 .. 2021. 1. 15.
[이천설봉호수] [이천여행] 나에게 기대...... 2020. 11. 15.
[평창여행] 가을이 좋다, 계곡도 좋다. 2020. 10. 26.
[여주카페] 커피도 맛있고, 사진찍기도 좋은 '알바트로스 커피로스터스' 커피도 맛있고, 사진 찍기 좋은 '알바트로스 커피로스토스'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 자문을 구하고자 서울 친구가 이천에 왔다. 관고동 한정식 식당 '정다함'에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난 후 여주 세종대왕릉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하려고 갔으나 '코로나19'로 휴무 상태였다. 영릉 뒤편 남한강 가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사진동호회에서 전에 한 차례 차를 마셨던 '알바트로스 커피로스터스'다. 그때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위치만 알고 차만 마셨다. 카페에 도착하니 외부 테라스에서 한 팀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알바트로스'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아메리카노(아이스)를 주문했다. 그런데 주인장께서 뭐라고 되물었다. 아메리카노 커피 맛이 두 가지인데 고맙게도 선택하라는 의미였다. 고객의 입맛 취향에 .. 2020. 7. 22.
벼가 자란다. '대추가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없다'라고 장석주 시인은 읊었다. 고인이 되신 장인어른의 기일에 서산 처가를 다녀왔다. 조만간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청량한 하늘과 새 하얀 구름이 유독 예쁘다. 구름이 고맙고, 보고 있으니 설렌다. 이웃집 닭이 울고, 멀리 외딴집에서 개가 짖는 새벽 4시에 일어났지만 좀 더 뒤척였다. 날은 밝았고, 해는 이미 떠오른 상태다. 서산에서 벼가 자라는 들판을 역광으로 한번 담아봐야지 다짐했다가 실행하지 못했다. 카메라 가방을 싣고 차를 몰아 가깝고 넓은 들판으로 향했다. 적당한 자리에 차를 세웠다. 지난번 여주 첼시 아웃렛에서 구입한 삼각대를 펼쳤다. 시선은 벼가 자라는 논으로 갔다. 이슬이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벼에 맺힌 .. 2020. 7. 15.
[영월여행] 이끼계곡, 원시를 보다. 2020. 7. 9.
[여주맛집][북내면맛집][곱창전골맛집] 여주 '산내들'엔 곱창전골 맛있는 집 여주 북내면 '산내들' 무던히 술을 좋아했던 시골친구가 있다. 어렸을 때는 매일 함께 놀 던 개구쟁이였다. 구멍가게를 운영했고, 틈나면 아버지는 마을에서 키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해체 후 판매했다. 부속물은 그 집 차지였고, 그게 무척 부러웠고, 또 먹고 싶었다. 친구는 돼지고기를 유난히 좋아했고, 돼지 부속물도 좋아했다. 특히 선지까지도 먹는 모습을 보며 아연실색한 적도 수차례다. 돼지 오줌보를 얻어 보리 빨대 등을 꽂아 바람을 넣고 묶은 후 날이 저물 때까지 이 마당 저 마당을 돌며 축구를 했다. '00야' 하고 엄마가 불러야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하는구나 했다. 어둠이 저녁을 부른 게 아니라 어머니의 호명이 저녁을 불렀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그랬다. 그래서 더욱 그립다... 2020. 6. 4.
[꽃양귀비] 너만 보면 좋더라 최근에 오래된 턴테이블을 황학동에서 수리했다. 90년대 신혼 초에 구입한 인켈 전축 일부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 들면 아날로그 소리가 분명 그리울 터, 틈틈이 구입한 수십 개의 LP 판과 같이 이사 때마다 포장하고 옮기는 일은 애지중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요즘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래서 값지고 소중한 기기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가수는 '김정호'였고, '신중현'이었다. 그들의 노래는 지금 들어도 늘 가슴이 설렌다. 마치 해를 등지고 노을 속에 황홀한 자태로 피어있는 저 꽃양귀비을 보는 순간처럼. 신중현 작사작곡 나는 너만 보면 좋더라 나는 너만 보면 좋더라 내 마음 달랠 길 없을 때 널 보면 그렇게 좋더라 아름다운 그 모습이 나는 보고파(중략) 그때 신중현의 노.. 2020. 6. 2.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