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카페][양평카페][양평맛집] 나를 찾는 조용히 떠나는 카페 맛집 여행
이천문화원에서 진행한 비건인문학 강좌가 끝이 났다. 개강식 때 특강을 한 기후여행자 임영신 작가의 강연에 매혹되어 이천 비건인문학 강의를 뒤늦게 신청했고, 지난주 7강까지 한차례도 빠짐없이 전부 참석해 들었다. 7강은 모두 유익했고, 강의를 듣는 내내 나는 부끄러웠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이제 여행은 물론 삶의 양식도 다소 바꾸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지금은 조금씩 실천하는 중이다.
여주 더포레1947
오늘(2025.5.22.)은 7강을 끝내고 여주 대신면에 있는 <더포레1947>이라는 공간을 찾았다. <더포레1947>은 관광농원이다. 강의를 듣고 그동안을 반추하면서 토론하고 산책하며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용히 산보하면서 내밀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기가 좋은 시설이다. 특히 우리 동아리들에게는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의 조각작품도 있어 반가웠다. 입장료가 포한된 차(8천 원)를 한 잔 마시며 돌아보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저 멀리 보이는 추읍산이 우뚝 서있고, 지나가는 바람도 서늘하게 다가온다. 이따금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멈춘 생각을 일깨운다. 자연을 자연 속에서 바라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공간이 그렇게 만들었다. 혜화동에 있던 한옥을 이전했다. 단아하면서도 우아하다.
양평 신내보리밥집
보리밥을 먹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맛집이 있다. 인근에 해장국집도 유명하지만 우리는 주로 보리밥집을 찾았다. 보리밥을 먹으로 이천에서 양평 신내까지 온다면 그 맛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터다. 오늘 보니 <백년가게>란 인증까지 받았다. 반찬이 아홉 가지나 나오는 보리밥에 참기름을 조금 넣고 비빈다. 고소한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반찬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룬 면이 보이지 않는다. 구미가 당기는 맛과 향, 정성과 손길이 가득한 반찬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는 이미 가족들과 몇 차례 이용을 한 적이 있어 맛과 식당의 명성을 알고 찾아왔지만 같이 온 동아리 회원들의 반응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그분들도 모두 비웠다. 약간의 허기가 맛을 더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갓 절인 배추 등등을 보면 맛집임에는 틀림이 없다.
양평 그린망고
보리밥을 맛있게 비우고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그린망고> 카페로 향했다. 전에 한번 왔던 카페다. 일행 중 한 분이 정원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기억했다. 이 카페는 정말 정원 가꾸기에 지극 정성이다. 과거에 양평군에서 추진하는 정원 가꾸기 사업에 모범 업소로 선정됐다는 주인장의 자랑이 떠올랐다. 아직도 그럴까 기대했다.
군부대 앞이라 주변 풍경은 다소 썰렁하지만 카페 안으로 입장하면 상황은 급반전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주변을 살피면 궁금해진다. 나무로 조성한 담장 안을 얼른 들어가고 싶어진다. 불두화가 하얗게 카페와 세상을 경계로 만들었다. 카페 안에는 예쁜 수입도자기나 소품, 신발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판매도 한다.
카페 안은 약간 어둡지만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카페 안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든다. 가볍지 않고 품격이 있다. 입구 반대편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면 정원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잘 가꾸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정원을 다니는 통로는 단정하고 계절마다 식재하는 꽃도 한두 가지가 아닌듯하다. 때마침 정원에 꽃을 식재한다.
차를 주문하여 천천히 마시면서 정원을 자세히 살핀다. 익숙한 작품이 정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천에 있는 박장근 작가가 아닌가 하고 가서 확인해 보니 맞다. 카페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보다니 놀랍고 또 기분도 좋다. 여기 오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나 역시 그냥 볼 수만 없어 정원을 둘러보면서 몇 컷을 찍었다.
마냥 정원에서 정원을 보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해주는 하늘을 보며 오래오래 앉아있고 싶다. <더포레1947>이 그랬고, 카페 <그린망고>도 마찬가지다. 조용하게 하루를 보내기에는 오늘의 코스가 나는 참 좋다. 결국 나는 카페와 맛집을 소개한 덕분에 동아리회원에게 보리밥을 얻어먹었고, 커피도 한잔을 공짜로 마셨다. 다음에는 꼭 응대를 해야지 생각했다.
여주 이포보 주변의 맛집, 카페 투어하기
천서리 막국수촌도 좋다. 다만 막국수 외 다른 맛집이나 보리밥을 찾는다면 다음과 같은 순으로 코스를 잡아보시라
1. (오전) 관광농원, 팜스테이 <더포레1947> / 여주시 대신면 송촌 2길 116-44(월 정기휴무) / 입장료 8,000원(음료 포함)
2. (점심) 신내보리밥집 / 양평군 개군면 공서울길 39(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3. (오후) 카페 그린망고 / 양평군 개군면 개군산로 32(4-6월에는 휴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