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시야에서 조금 비켜 있던 화분에 주인공이 아닌 양 작은 꽃이 피어있더군요. 그냥 괭이밥에 핀 꽃인줄 알았지요.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예사로운 색감을 지닌게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빛나는 아침 햇살을 받으니 작은 것이 그렇게 예쁘고 화려할 수 없더군요.
아내에게 물었더니 사랑초라네요.
사랑초엔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고, 잎이 하트 모양이어서 사랑초란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하는데요.
제가 보기엔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을 닮지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설렘과 기다림, 수줍음으로 주체할 줄 모르고 마구 방망이질하는 심장, 그래서 고요한 움직임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표현과 몸짓으로 멍든 심장이 아닌가 하고요.
꽃말도 '당신을 배반하지 않는다'라던가요.
오늘 사랑초를 보고 느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고 자세히 보면 작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했던 것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며 그 의미도 크고 깊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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