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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달살이63

[제주한달살이] 12/23, 31일차 제주를 떠나다 새벽에 일어나 모든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나왔다. 봄에는 동쪽 표선에서,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는 서쪽 동광육거리 인근에서 한 달을 살았다. 제주항을 출발해 완도항에서 하선해 이천에 도착하기까지 하루 걸렸다. 제주에서는 온전히 혼자 살기도 했고, 일주일 정도는 아내와 함께 보냈다. 아들도 왔었고, 딸도 잠깐 와 아버지와 함께 걷고 여행했다.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추자도를 비롯해 제주올레길을 완주했다. 한라산을 오르고, 새별오름을 비롯한 많은 오름을 올랐다. 맛집과 카페를 찾아다녔고, 책방도 순례했다. 모든 책방을 다니고 싶었지만 이루지는 못했다. 건축물이 독특한 미술관을 찾아 관람하면서 큰 기쁨을 누렸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속살을 보았고, .. 2022. 12. 23.
[제주한달살이] 12/22, 30일차 딸과 미술관을 가고, 맛집을 즐기며, 사진을 찍다 12/22 30일 차 / 미술관을 가고, 맛집을 즐기며, 사진을 찍었다. 딸과 함께.... 아침 산방산을 보니 여린 핑크빛이 아름답다. 빛도 멋지다. 이런 날마다 꼭 뒤늦은 후회 한다. 일출 장면을 박수기정에서 촬영했어야 하는 데 하고 말이다. 후회는 언제나 삶의 연속이다. 오늘은 제주한달살이 마지막 날이다. 내일 새벽에 제주를 떠난다. 오늘은 다연이랑 아침밥과 미역국을 끓여 먹는다. 다연이랑 숙소에서 처음 밥을 해 먹는다. 첫 방문지는 미술관이다. 연두랑 관람했던 포도 뮤지엄이다. 연두는 참 인상 깊게 본 전시회였다고 평가했다. 그 평가에 다연이 마음도 움직였다. 딸과 미술관을 가는 아버지라니 생각만 해도 흐뭇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다연이에게 소감을 묻지는 않았다. 얼굴 모습에서 실망감 같은 표정은.. 2022. 12. 22.
[제주한달살이] 12/21, 29일차 '숙성돈'의 돼지고기에서 육즙이? 연이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숙성도’란 돼지고기 맛집은 확정했는데, 나머지 일정을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 교회와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본태박물관’을 들러보자고 내가 제안했다. 구름이 약간 낀 날이다. 숙소에서 10여 분 거리로 주변을 살피며 방주 교회로 향했다. 열 시에 도착하니 차량 서너 대가 주차해 있다. 외부 관람과 함께 교회 안으로 들어갔고, 내부는 정말 숙연한 분위기였다. 산티아고 순례길 걸을 때 어느 높은 지역에 있는 성당 안의 분위기를 닮았다고 다연이는 말한다. 방주 카페에 들어가 차를 주문해 한 잔 마시며 ‘숙성도’ 예약 현황을 확인했다. 열 시가 조금 넘자 서서히 예약자 수가 증가했다. 열한 시에 오픈하는데, 열 한시까지.. 2022. 12. 21.
[제주한달살이] 12/20, 28일차 카페, 선물 숍, 맛집을 투어하다 12/20, 28일차 카페, 선물 숍, 맛집 등을 투어하다. 다연이랑 먼저 방문한 카페는 한림읍 동명리에 있는 ‘엔트러사이트’다. 폐업한 고구마 전분 제조공장을 그대로 살려 카페로 재탄생시켰다. 공장의 내부 절반은 카페로, 나머지 절반은 기계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실내 정원을 꾸몄다. 서울에도 비슷한 카페가 있단다. 낡은 건물을 활용해서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해 명소가 된 카페다. 사람들은 잘 찾아온다. 한림읍 몽포리 사거리는 아가 자기한 소품점으로 유명하다. 엔트로사이트 카페와도 멀지 않다. ‘멜토네’는 캐러멜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작은 건물이고 벽면이 모두 하얗다. 캐러멜 종류도 다양했다. 한 세트를 샀다. ‘우무’란 곳도 들렸다. ‘우무’는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오랜 시간 끓.. 2022. 12. 20.
[제주한달살이] 12/19, 27일차 다연이가 왔다 12/19 27일차 / 화순성당, 차귀도 노을, 공항, 대정농협 하나로마트 회 , 다연이 오다 일요일이다. 제주한달살이 마지막 일요일이라 뜻깊은 주일을 보내고 싶었다. 다연이는 저녁에 도착한다. 낮 시간대는 좀 자유롭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화순성당으로 향했다. 제주에 와서 일요일에 성당에서 미사를 보기는 처음이다. 좀 일찍 도착했지만, 교우들은 이미 많이 와 계시다. 주차 후 출입문을 열려고 하는데 열리지 않는다. 반대편으로 입장하란다. 명부에는 내 이름은 물론 없다. 제주 안심 앱을 설치했기 때문에 그걸 확인하고 입장하란다. 뒷좌석에 앉았다. 성당은 정말 소박했지만, 미사 과정을 인터넷으로 보내기는 세련미도 있다. 모든 성당에서 같은 형식의 미사를 드리지만 조금은 다르다. 기.. 2022. 12. 19.
[제주한달살이] 12/18, 26일차 책방 어떤 바람, 맛집 선채향, 현수를 만나 소주 한 잔하다 12/18, 26일차, 책방 어떤바람, 선채향 그리고 현수를 만나 소주 한 잔하다 제주한달살이도 막바지다. 지금은 특별히 찾아가고 싶은 장소는 따로 없다. 다연이가 온다고 하니 나머지 일정을 다연이에게 맞추면 된다. 어제부터 내리던 눈은 오늘도 내린다. 바람 소리에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밖은 어두웠고, 바람은 계속 불었다. 빈둥거리다가 여덟 시를 넘겼다. 오후 4시에 현수랑 약속이 있으니 시간이 걸리는 일정을 잡기는 애매하다. 창고에서 청소기를 갖고 와 방을 청소 후 11시쯤 밖으로 향했다. 오늘은 제주다운 풍경을 담고 싶다. 책방 한 곳만 방문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 풍경을 유심히 관찰했다. 늘 보고 있으면 그런 풍경이다, 숙소를 나와 좌회전하면서 늘 다니던 길을 일탈했다. 도로는 조용했고, 교행 하.. 2022. 12. 18.
[제주한달살이] 12/17, 25일차 맥주는 역시 제주 에일이 최고지? 12/17 25일차 / 제주맥주를 체험하다. 유람위드북스, 예술 곶 산양, '더애월'의 두루치기 올레길이나 한라산, 오름을 걷거나 오를 계획은 남은 기간에는 없다. 오늘은 제주 서부지역 문화시설 등을 관람하고 체험하며 여행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가장 먼저 제주 맥주 공장을 둘러불 계획이다. 제주맥주 공장에서는 맥주 제조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시음까지 가능하다. 단 사전예약제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었다. 김칫국을 끓였다. MSG를 조금 투하해야 비로소 제맛이 난다. 열 시 반쯤 숙소에서 나왔다.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구름은 변화무쌍하게 요동을 친다. 무슨 일이 벌어질 험악한 분위기다. 한림읍 금성농공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주맥주 공장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현장에 도착했더.. 2022. 12. 17.
[제주한달살이] 12/16, 24일차 드디어 제주올레 완주 증서를 받다 12/16 24일차 / 서귀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완주증서를 받고 책방을 2곳을 돌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은 특별히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완주증과 메달을 받는 일이 중요했다. 서귀포 시내에 가면 오메기떡도 한 팩을 사야 했다. 아침을 먹고 다연이가 제주에 올 수도 있다고 해 배편을 알아봤다. 해남 우수영으로 가는 배는 시간도 적당하고, 해남에서 이천 가는 도로도 무난한데 승용차를 선적할 수 없다고 한다. 아침 7시 20분 배로 변경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고민하다가 열 한 시 넘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향했다. 도착 예정시간이 열두 시 10분이다. 점심시간에 걸릴듯하다. 동광육거리 ‘백 다방 커피’점에 갔지만, 기계를 점검한다며 오늘은 휴무란다. 할 수 없이 여행.. 2022. 12. 16.
[제주한달살이] 12/15, 23일차 추자도에서 나와 먹어본 '모던돔배'의 돼지고기 국수 맛은? 12/15, 23일차 추자도에서 나와 '모던돔베'에서 '돼지고기국수'를 먹고 '도립미술관'을 관람하다. 오전 6시에 알람을 하고 잠을 잤지만, 추자도에서도 역시 뒤척이길 반복한다. 일곱 시 이십 분에 일어나 등대산 공원에 갔다. 날씨가 흐려 일출을 보기에는 글렀다. 다행히 바람은 잔잔하다. 골목 사진 몇 컷을 찍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오밀조밀한 풍경이 고요하다. 다만 고양이가 낯선 사람의 시선을 경계한다. 단정하지만 조용한 바닷가 마을 같다. 가방을 정리한 후 잠깐 쉬다가 여덟 시 사십 분에 내려왔다. 주인장은 잠자고 있어 고맙다는 인사말도 못하고 슬며시 나왔다. 버스정류장에는 어르신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류장 뒤편에 있는 고무통에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멸치액젓이란다. 혹시 굴비인가 했다... 2022. 12. 15.
[제주한달살이] 12/14, 22일차 올레18-1코스 드디어 추자도를 걸었다. 12/14 22일차 / 추자도 18-1코스, 황경한 묘, 눈물의 십자가, 서귀포 앞바다 지진 나다 이번 제주한달살이 중 반드시 다녀올 장소는 추자도였다. 추자도는 올레 18-1코스가 있는 제주시 추자면에 있는 섬을 통칭한다. 제주 시내에서 45㎞, 해남에서는 35㎞ 정도 떨어져 있어 오히려 전라남도에 가깝다. 분위기도 닮았다. 추자도 올레18-1코스는 난이도에서 몇 안 되는 상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로 평가받는다. 난이도가 상이라고 평가됐던 올레3-A, 9코스보다 훨씬 힘들고 시간도 더 걸린다. 배편을 예약했고,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섬이라 아침 일찍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여덟 시가 조금 넘게 도착했다. 주차 후 매표소로 들어가니 한가하다. 예약된 번호를 보여주고, 다음날 돌아오는 표는 추.. 2022. 12. 15.
[제주한달살이] 12/13, 21일차 윗세오름과 한라산 남벽까지 걷다 12/13, 21일차 영실코스 윗세오름, 한라산 남벽 / 제주올레 패스포트 구입 / 청춘당 간밤에 불던 바람이 아침에는 잔잔해졌다. 바다 둘레로 구름이 띠가 형성돼 있다. 동쪽에서는 구름 사이로 햇볕이 보인다. 기온은 쌀쌀하다. 오늘은 영실 주차장으로 이동해 윗세오름까지 오르는 일정이다. 봄에는 두 차례 다녀왔지만, 지금은 겨울이다. 한라산 주위에 눈이 보여 사진도 찍을 겸 겨울에 오르고 싶었다. 추위를 대비해 내복까지 입고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영실 주차장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월요일 아침에 느긋하게 출발하니 차량 통행이 드물다. 출근 시간이 지난 상황이다. 한라산 1100 고지 도로는 초보운전자가 운전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이다. 주행 속도가 40이라 운전하는 데는 무리가.. 2022. 12. 13.
[제주한달살이] 12/12, 20일차 제주도예원과 환상숲곶자왈을 다녀오다 12/12 20일차 / 제주도예원 / 환상숲 곶자왈 / 나의 뮤즈 관람하다. 아침에 밖을 보니 산방산이 보이지 않는다. 동광육거리 숙소에서 아침마다 산방산을 보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안개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산방산을 볼 수 없다. 일요일이라 늦게 일어났고, 아침밥도 천천히 해 먹는다. 말린 홍합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고, 밥도 다른 날보다 조금 많이 했다. 계란 프라이는 두 개를 만들었다. 밥을 먹는데 내가 만든 미역국이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연두가 칭찬한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설거지한 다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은 무엇을 할까 생각해봤다. 조금 걸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 보니 최근 언론에 보도된 환상숲 곶자왈이 떠올랐다. 동광육거리에서 멀지 않은 곶자왈로 마을.. 2022. 12. 12.
[제주한달살이] 12/11, 19일차 거문오름을 올랐더니 12/11, 19일차 아침은 약간 흐리고 바람이 분다. 오전 이후 맑은 듯하지만 미세먼지가 낀듯했다. 거문오름 / 상춘재 / 이중섭미술관 오늘은 거문오름을 오른다. 아침을 먹고 여덟 시에 출발했다. 토요일 아침 제주 방향 차량은 한가했고, 반대 방향 서귀포행 차량은 많았다. 제주 시내 중산간 도로를 지나 동쪽으로 가다가 목적지인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 입장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했다. 차 안에서 잠시 쉰 후 집결 장소로 향했다. 코로나19 접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열을 체크 한 다음 2천 원짜리 입장권을 구했다. 아홉 시 반에 안내표지판 앞에 모여 가이드가 일정을 설명한다. 오늘은 거문오름의 모든 코스를 돌 계획이다. 코스는 크게 3코스로 나뉘고 참가자 20명은 2코스까지 동행한다. 참가자 대부분 친구나 가족.. 2022. 12. 11.
[제주한달살이] 12/10, 18일차 카멜리아 힐의 동백꽃에 빠지다 12/10 18일차 / ICUN 기념공원 / 동광메밀쩜뽕 / 카멜리아 힐 아침은 약간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이후 날씨는 맑았지만 약간 미세가 먼지 낀듯하다. 어제까지 추자도를 걷는 올레18-1코스를 제외한 모든 코스를 완주했다. 막상 완주하니 올레 여권을 사용하지 않은 점이 후회된다. 오늘은 잠깐 쉬는 일정으로 주변을 관광할 생각이다. 숙소 앞에 있는 기념 숲을 둘러보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동광메밀짬뽕을 먹은 뒤 카멜리아 힐을 본 뒤 환상 숲 곶자왈을 걸을까 궁리 중이다.. 숙소 앞에 있는 ICUN 기념 숲을 찾았다. 바람은 상쾌하게 불지만 다소 쌀쌀하다. 주차장엔 버스와 화물차 한 대가 각각 서 있다. 화장실 문은 망가져 열려있다. 한눈에 봐도 찾아올 사람이 없는 듯한 공원이다. 오늘 한 블로거가 찾.. 2022. 12. 10.
[제주한달살이] 12/9, 17일차 올레17코스, 광령1리사무소에서 간세라운지까지 걷다 12/9 17일차 / 올레17코스 광령1리 사무소에서 간세라운지, 관덕정까지 걷다 불면이다. 위층 물소리가 늦도록 선명하다. 새벽 한 시 반이다. 뒤척이니 다섯 시 반, 밖은 어둑하다. 문을 열어보니 약간 흐리다. 오늘은 섬의 마지막을 걷는 올레17코스다. 올레17코스는 광령1리 사무소에서 관덕정, 간세라운지까지 18km 정도다. 난이도 중급이며, 높지 않은 오름과 완만한 바닷길, 험하지 않은 숲을 품은 코스로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일어나기를 주저했지만 밥을 먹고, 고구마, 사과, 천혜향을 준비했다. 먹거리가 많은 코스라 커피는 생략했다. 직접 광령1리 사무소 앞까지 가는 버스는 한차례 환승을 해야 한다. 한번 타는 버스는 내린 후 800m를 걸으면 출발점이다. 제주 시내로 진입하다가 평화로 광령1리 ..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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