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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여기가 좋아

비오는 날 동강할미꽃, 그래도 예쁘다.

by 이류음주가무 2012. 4. 25.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에서 세번째 출사지로 동강할미꽃이 있는 정선 동강으로 정했습니다. 경기도 광주 무갑산의 너도바람꽃, 충북 음성의 노루귀,  그리고 이번 동강할미꽃인데요. 출발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혹시나 하는 들뜬 기대감으로 세 부부가 출발했지요.

 

시원한 38번 국도를 따라 제천, 영월, 정선으로 향했는데요. 간혹 네비의 오작동으로 혼란은 있었지만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지요. 마을 주민께서 저 강 건너 돌들이 무너진 곳에 가면 할미꽃을 볼 수 있다해 어렵게 찾아갔지만 가랑비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가랑비라지만 렌즈에 빗방울이 닿으면 낭패보기 십상이거든요. 

바위을 타고 동강할미꽃 군락지로 엉금엉금 기어 가기도 했는데요. 미끄러워 자칫 강으로 빠지거나 다칠 위험이 큰 곳이 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어깨는 몇 달 째 고장이나 제대로 힘도 못쓰는 지경이다보니 더욱 조심할 수밖에요. 가파른 바위를 안전하게 넘기 위해 밧줄까지 매달은 상황이다보니 군대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자매님들은 여기까지 오는 걸 포기했고, 우리들은 접사에 필수인 삼각대를 놓고 왔지요. 나중에 많은 후회는 했지만요.  

 

 

 

 

조심스레 다다르니 정말 사진으로만 보았던 동강할미꽃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다소 그 자태가 왜소해 실망했지만 안쪽으로 더 접근하니 그야말로 절벽의 틈에서 위태롭지만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동강할미꽃들이 장관을 연출하더군요.  

 

 

 

 

 

어느 바위 틈에는 두 송이가, 어느 바위 위에는 일곱난장이처럼 일곱송이가 머리를 삐죽 내밀며 나를 봐 달라며 배고픈 제비 새끼가 어미가 먹이를 물고와 누굴 줄까 망설일때 '나요 나요'하며 입을 벌리듯한 모습을 한 꽃도 있고요. 정신없이 담았지만 가는 봄비가 오락가락하다보니 렌즈에 나타난 빗줄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저기 나보란듯 바위틈에서 추운 겨울의 강바람을 이겨내고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동강할미꽃은 강인함과 숭고함을 동시에 우리에게 보여주더군요. 

정말 소중히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위대한 동강할미꽃입니다.

 

동강할미꽃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동강 주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한국의 특산 식물이다. 꽃은 4월에 피고, 잎은 7~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자연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