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2)

by 이류음주가무 2012. 3. 21.
토요일입니다. 정말 이곳이 좋아집니다. 여행은 이미 절반을 넘기다보니 마음은 바빠지고 걱정은 하나 둘 생깁니다. 오전 8시에 Sabrina가 픽업하러 왔어요. 

오늘은 중국 상하이 관계자와 Railyard, Farmer 마켓, 그리고 Santa Fe 예술가 마켓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기로 했거든요.

Railyard는 뉴멕시코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엘버커키에서 Santa Fe를 횡단하는 철도의 종착지로 역사가 낡고 협소한 곳이었죠. Santa Fe 시는 이 Railyard를 지역의 문화, 역사, 생활을 대표하는 장소로 개발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허물고 호텔 등을 신축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러나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시에서는 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Railyard를 어떻게 꾸며 나갈지를 협의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협의과정에서 Santa Fe 지역의 생산품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로 판매하는 시장을 Railyard의 야외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게 했고요.

계속된 커뮤니티 미팅을 통해 2008년부터는 지역에서 생산한 물품을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설 구매할 수 있도록 Farmer 마켓도 건립해 운영하고 있죠. 기존 시설을 파괴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해 갤러리나 공연장은 물론 공원도 조성했지요. 예술가 마켓도 그 마스터플랜의 결과물중 하나고요. 


2002년에 수립한 마스터플랜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를 조성하면서 우리처럼 속전속결의 속도전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설득하는 합의과정을 이천시가 도입해야할 소중한 교훈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Railyard에 도착하니 중국 방문단이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는 전직 시의원이면서 부시장이었던 분인데요. 이곳에서는 이처럼 은퇴를 한 분들이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자원봉사로 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나라와 비교되지요.


일행은 Railyard에 있는 시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여기서 모자를 하나 구입했는데 17불정도 하더군요.

매주 토요일 Railyard의 노천에서 열리는 시장과 일주일에 세 번 열리는 상설 판매장(파머 마켓)에는 농산품 등이 다양한데요. 우리나라 5일장에서 볼 수 있는 제품 모두가 손님을 기다리더군요.
< 레일야드 노천시장 > 

<상설시장 파머마켓 >

분위기는 완전 축제장같습니다. 공연까지 펼쳐지고요.

시장에 농산품을 갖고 나온 분들은 Santa Fe 시 인근에서 농사짓는 분들로, 이곳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형식이죠. 마침 시장을 보러 나왔던 Julie를 만났는데요.

반갑게 맞이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웃집 누님 같은 다정함이 보입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