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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8)

by 이류음주가무 2012. 2. 22.
싼타페 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을 오르려고 달렸지만 그 앞에서 경찰이 막더라고요. 산불이 발생해 그곳의 출입이 금지됐다나요. 이곳은 사막지대라 산불이 발생하면 진압하기가 매우 어렵다더군요.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산불이 발생한 지 50일 정도 지났는데도 진화를 못했으니까요.  

내려오면서 인근에 있는 국제 포크아트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이곳 Museum Hill에는 멕시코 박물관 등 몇 개의 박물관이 있는데요. 국제포크아트마켓도 내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데 준비가 한창입니다. 우리가 방문한 박물관은 김행자 여사님이 도슨트로 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죠. 김행자 여사님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던 중 포크아트마켓 관계자를 만나 대한민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시에서 왔다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요. 올해 한도현 작가가 국제포크아트마켓에 참여하는데 이분이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다음 행선지는 국제포크아트마켓 개최를 축하하는 전야제가 열리는 레일 야드(별도 포스팅) 야외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싼타페 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관계자로 무형문화재 등록과 관련해 강릉시에도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Andrea Poole(여/위 사진 좌측에서 두번째)이 우리를 픽업해 안내하는데요.


전야제는 국제포크아트마켓이 시작되는 금요일 전날(목요일)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레일야드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되죠. 지역 주민과 각국의 참가 예술가들이 함께 축하하는 자리죠.

축사나 주요인사 소개 등 의식은 생략하고 싼타페 시의 국제포크아트마켓 관계자 정도의 인사만이 준비됐더군요.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행방식입니다. 지난 해 행사에는 Peace Corps(평화봉사단) 50주년을 기념하는 부스와 그리스, 태국 등 각종 국제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설치돼 있었죠. 오후 6시 40분부터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참여예술가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더군요. 마치 올림픽 입장식처럼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예술가들이 본인 국가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춤을 추며 무대로 등장합니다.


퍼레이드 후 나라와 이름이 호명되면 주 무대에 올라가 드러머의 반주에 맞춰 가벼운 춤을 추면서 인사를 하고,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축하를 해주더라고요.

그렇게 다른 나라에서 온 국제포크아트마켓에 참석한 작가와 싼타페 시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하나가 되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염원하더군요.  

물론 Andrea Poole이 우리를 숙소까지 픽업해주셨고요. 호텔에 도착해서 간단히 일과를 정리한 후 한 자리에 모여 어제 사온 안주와 과일, 그리고  미국산 맥주에 한국산 참이슬을 섞어 마시면서 축제의 팡파레를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