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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이천구경] 산수유, 그 터널을 지나

by 이류음주가무 2014. 11. 30.

 

어제도 갔더니,

여기저기 요란한 소리가 나더군요.

온 가족이 모여 산수유 열매를 터느라 법석입니다.

 

그동안 산수유 열매와 정들었던

새들도 안타까운지 여기저기서 푸드득 거리며, 비명을 지릅니다.

 

곱디곱고, 시리도록 아름답던 산수유는

이제 겨울의 긴 터널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봄을 기약하며

다시 노란 꽃으로 달려오겠지요.

 

겨울 눈보라,

잔설에 붉은 산수유가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칼 바람에 퉁퉁 붓더라도 

남은 그리움이 빨갛게 기다린다면 언제든 달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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