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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천 년을 품었네

이천도자기축제 - 내가 좋아하는 '도예공방 담다'(4)

by 이류음주가무 2013. 10. 4.

마음을 담는 그릇은 어떨까?.

 

도예가의 마음이 담겨 있을 지 아니면 구매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담겨 있을 지 정말 궁금한데요.

이천도자기축제장 제2전시관  03호, 도예공방 담다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생활자기는 물론 자동차 모양의 기물까지 만들어 전시를 했더군요.

다른 도예가와는 달리 도자기의 많은 부분에 그림을 그려 넣어 다소 꽉찬 느낌이 들지만 그림과 색상에서 느끼는 아련한 향수 같은 감정이 짙게 배어 있어 시선을 유혹하기 충분하지요. 

그러면서 굴직한 나무 줄기 만을 강조한 도자기에서는 현대인의 지친 몸을 기대어 쉬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공방이 있는 신둔면 남정리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힘들 때 보고만 있어도  의지가 될 정도의 푸르름과 힘이 느껴지는 생활자기가 많은 매장이지요.

 

물론 자기가 일상 속의 예술로서 문화가 있는 삶과 직결되야 하지만 '담다'의 그릇을 보면 문화에서 삶의 힐링까지도 보태어 담지 않았나 하는 평가는 저만의 생각은 아닐거고요.  

또한 그릇에 보이지 않지만 쉼터 역할을 하는 그늘까지 몰래 담은 듯도 합니다. 도예가들의 상상력, 예술가들의 창의력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긴 어렵지만 그렇게 느껴집니다.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어느 분이 전시회에서 본 생활자기를 전화로 주문해 구입했나 봅니다. 그 분이 포스팅 한 사진을 보니 선물처럼 예쁘고 정성스럽게 포장해 보내셨더군요. 

 

 

그리고 상품이나 작품의 가치로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쓰임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그릇을 덤으로 보내 주었다고요. 그러면서 도예가의 마음까지도 보냈다며 '도예공방 담다'를 칭찬한 글을 봤습니다.

 

하여간 이번 제27회 이천도자기축제 때문에 작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재 집이나 사무실에서 컵(생활자기 등)을 이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데 축제장만 가면 구매 욕구가 생기는 도자기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도예공방 담다'처럼 작가의 따듯한 마음은 물론 소비자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는 도자기 때문에 오늘도 발걸음은 이천도자기축제장으로 향합니다. 

도자기, 행복이고 힐링입니다.

 

축제장 전시관 제2전시관 3호

요장 이천시 신둔면 남정리 120-19(전화 031-634-6074 / 이미진)

바로가기 블로그 '도예공방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