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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맛집, 맛집을 찾아서

[이천맛집][부발맛집][수림손만두]긴장해 00손만두, 신하리에 만둣집 생겼다!

by 이류음주가무 2024. 7. 11.

긴장해 00손만두, 신하리에 <수림손만두> 맛집 생겼다!.

나는 만두를 좋아한다. 

고기만두보다 김치만두가 더 좋다. 김장김치의 아삭아삭하는 식감이 좋다. 누군가는 만두를 좋아하는 나를 보고 만두를 소재로 글까지 써보라고 제안했다. 만두와 관련된 추억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가끔 식당에서 만두를 빚는 장면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끼어들고 간섭한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나의 돌발 행동은 한두 번이 아니다.

 



신하리 신한아파트 앞에 <수림손만두>라는 만둣집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음식점이 몇 차례 문을 열었다. 물론 오래가지 못했다. 나 역시 이용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번에 열린 만둣집도 사실은 걱정됐다. 오래 버틸까 하고 말이다. 개업식날 저녁에 방문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귀국한 지 며칠 지나서의 일이다. 하지만 개업식날 하루 사용할 음식 재료가 모두 소진됐다고 했다. 다음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일요일 미사를 마치고 <수림손만두> 식당을 찾았다. 

식당 내부 공간은 작았다. 손님도 많지 않았다. 우리는 만두전골 작은 것(小 자) 하나에 찐만두 한 접시를 주문했다. 먼저 반찬 두 가지가 나왔다. 콩나물과 김치가 전부였다. 젓가락을 들어 콩나물을 먹어봤다. 들기름이 들어간 듯 고소하면서도 아삭아삭했다. 김치 역시 맵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익어 식감이 좋았다. 반찬 수가 두 종류지만 맛은 고소했고, 양은 그만하면  충분했다. 

 



만두전골이 나왔다, 

 


이미 끓여졌단다. 전골 색깔이 하얗다. 기존 만두전골은 대부분 고추장 등 양념을 넣어 붉고 얼큰하다. <수림손만두> 집 만두전골은 육수에 버섯, 파, 호박, 바지락(?), 떡 등을 넣었다. 별도로 고춧가루나 고추장 등 붉은 양념을 넣지 않았다. 육수를 이용해 만두와 양념을 넣고 끓인 전골은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을 냈다. 어떤 육수를 사용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누군가를 평할 때 그 사람 정말 진국이야 하는 말처럼 육수가 진국이었다.

찐만두는 또 어떤가? 

이천에 유명한 만둣집이 몇 곳이 있다. 어느 집 손 만두는 매콤한 게 장점이다. 먹다 보면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하다. 또 한 집은 만두 속이 전과 다르게 아삭한 김치가 적게 들어갔는지 아니면 어떤 김치를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식감이 좀 무르다. 만두 속이 잇몸이나 치아 사이에 붙거나 끼는 듯 불편하다. 국물은 아직도 손색이 없지만, 김치만두는 초기의 맛을 잃은 듯해 아쉽다.

<수림손만두>의 손만두는 피는 부드럽고 속은 아삭아삭하다. 입안에서 김치만두의 식감을 제대로 느끼면서 먹기가 참 좋다. 특히 만두 속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준 만두 속을 많이 닮았다. 다만 옛날 어머니가 해주신 만두에는 돼지고기 비계를 살짝 삶은 뒤 잘게 다져 속에 넣었었다. 그러다 보니 김치만이 아니라 고기의 식감까지 느껴지고 맛은 구수했었다.

 


<수림손만두>의 김치만두에는 물론 돼지고기 비계는 없다. 김치의 사각사각하는 식감과 적당히 김치맛을 살린 맛은 어머니가 옛날에 수시로 해주었던 그 만두 맛과 닮았다. 하루 저녁에 만두 20여 개 이상은 먹어도 질리거나 위에 부담이 가지 않을 맛이다. 앞으로 우리집은 다른 만둣집보다 <수림손만두> 집으로 발걸음을 향할 갈 듯하다. 진정한 만둣집이 신하리에 나타났다.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경충대로 2216-25(1층)
정기휴무 / 매주 토요일  
* 주차장은 건물 뒤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