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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이천의 심장, 설봉호수를 제대로 보려면

by 이류음주가무 2012. 6. 3.

제가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지난 달 말 이천의 심장이며, 휴식처인 설봉공원에서 상반기 체육대회를 열었는데요. 일정규모 이상의 직장일 경우 상하반기 구분 체육행사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그 행사의 일환으로 치룬 산행이었죠.   

열시에 집결해 설봉산 등반 후 축구와 족구로 이어지는 정말 체력 단련의 일정으로 계획을 짜 추진했는데요. 해외출장 등으로 도자기축제 이후 설봉공원의 변화된 모습이 무척 궁금해 아침 일찍 설봉공원으로 차를 몰았어요. 설봉공원 모습을 렌즈에 담아보려고요. 

 

 

그사이 3번국도 변에는 분홍꽃(벗꽃), 하얀꽃(아카시아, 조팝나무, 이팝나무 등)으로 장식했던 자리를 다년생 초인 노란 금계국이 자리를 점령했더라고요. 

설봉공원에도 금계국이나 장미꽃이 피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있었지만 제 시선은 잔잔한 호수에 비친 연등이라든가 한쪽에 피어난 연꽃, 그리고 갑자기 부는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의 신비한 모습에 집중돼 있었지요.  

 

 

 

 

 

 

 

특히 만일의 사태나 특정한 행사 때 활용하던 해병전우회의 보트 한 대는 잔잔하고 편안한 설봉호수의 화룡점정이랄까요.

 

평상시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그 보트가 설봉호수를 더욱 빛나게 해주더라고요. 보트라는 피사체를 네모난 크기 안에 렌즈로 담아보니 새로운 여백도 보이면서 마음도 편안해지더라고요. 

연등은 설봉호수를 감상하는데 간혹 장애요인처럼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했었지만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고 갑자기 불심이란 과연 무엇인가, 거울에 호수 비친 나를 그대로 보는 게 아닌가 하고 뇌리를 스치면서 기존의 생각을 바꿔보니 아름답게 설봉호수를 장식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지더라고요 

 

 

 

 

매일 보는 모습도 한 방향의 시선이 아니고 다른 방향으로 다른 높낮이로 보거나전체 만을 보지 않고 부분을 함께, 부분 만이 아닌 전체로 살피는 등 전체와 부분과의 조화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한다면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진부한 장면도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처리하는 행정서비스도 그런 시각과 생각으로 행한다면 좀더 행복한 이천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설봉호수의 아침을 조금 담아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