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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이 사진, 느낌 어떠세요 하고 물었더니

by 이류음주가무 2014. 3. 28.

출장 다녀오던 길에 무갑산 계곡을 찾았습니다.

너도바람꽃이야 이미 지고 없을 터,

그 꽃이 많다면 다른 꽃도 피어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감이 작동한거지요.

 

한적한 계곡,

마른 기침처럼 계곡에서는 간간히 물소리만 불규칙하게 흐르고,

인적이 없어서 그런가 새조차 조용한데요.

 

꿩의바람꽃과 현호색 등을 담고

내려오던 중 나뭇가지에 시선이 집중됐죠. 

오늘 무갑산을 잠깐 찾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며 한 컷을 눌렀습니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그 느낌을 물었는데요.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평가 같은 듯 많이 달랐는데요.

오늘은 댓글에 달린 느낌을 올리겠습니다.

 

춤추는 나무님 나도 좀 깨워주소.

블랙홀 같은 느낌.

휴식같은 느낌, 마음이 깨끗해지는

밤...  곡차 나누면서 쏟아내는 새싹들

시간적 여유로움

연두가 가려진 세상속으로 새로 싹트는 느낌

부활이지요. 윤회이고 그리고 버리고 다시 얻는 자연의 질서

비발디 사계 중에 봄을 듣고 있는 느낌

검은 게 검 않아 좋고요. 녹색이 흐드러져 좋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느끼지 못하는 힐링센터 그곳에서 낮잠 한번 때리면

환타지 영화배경 우울할땐 스산한 더울 땐 시원한 추울 땐 아늑한 연두가 갖는 천의 얼굴

연두에 빠지는 거야

신비로운데요. 나무의 정령들이 나올것 같아요. 등등

 

그리고 한 분은 시로 적었더군요.

 

얼쑤!

나무가 춤을 춥니다

느긋한 몸동작 하나 펼치고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점점 짙어져 갑니다

옷깃이

바람에 스칠때마다

봄향기가 납니다

그리움이 지고

만남의 희열에

탄성을 토해냅니다

얼쑤!

한번에

모두 깨어납니다.

 

소중한 평을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에 대한 평가는 오롯이 관객의 몫이고 저는 전적으로 동감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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