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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진천여행]보탑사 가는 길에 만난 저 꽃이 뭐더라?

by 이류음주가무 2017. 9. 17.

 

 

예기치 않게 사진을 담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 소음이 아직은 이른 아침,

가던 길 멈추고

눈부신 햇살이 고스란히 시야에 잡혔을 경우인데요.

 

 

지난 주 진천 보탑사를 갈 때였습니다.

목적지는 보탑사와 농다리였죠.

 

 

마침 고개를 넘다가 두 눈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때 꿈 속의 한 장면처럼 햇빛이 내려오는 언덕에

구절초가 만개해 있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가파르게 경사진 길을 거친 숨을 들숨 날숨하며 오르니

초록 상수리나무 아래 쏟아지는 빛줄기가 아침 이슬을 온전히 품어 주더군요.

 

 

잡초에 불과한 강아지풀은 또 얼마나 당당한 지,

'금꿩의다리'는 그 자태만으로 매력적인 지, 그 많던 새 조차 조용했습니다.

 

 

평소에 시선 주기를 망설였던 '눈괴불주머니꽃'조차 찬란하고 싱그럽습니다.

마치 오늘이 최고의 아침인양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습니다.

 

 

작은 관심을 두고도 조금은

자세히 보면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멋지고 소중한 모습을 발견하는 일,

누구나의 일이지 사진가만의 몫은 아닙니다.

 

 

2017.9.9. (토) 이른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