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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2)

by 이류음주가무 2011. 12. 27.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조금 넘어 출발했고, 열 몇 시간을 비행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 공항은 아직도 오전입니다. 세계 3대 공항의 하나로 6개의 활주로가 방사선형태으로 펼쳐진 
달라스 공항은 동경 나리타 공항보다 쾌적하고 화려합니다.

< 탑승장 이용을 위한 레일 >

이 공항 안에는 특히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고요. 기다리는 동안
역시 할 일은 먹는 일입니다. 햄버거에 맥주. 그리고 이리저리 쇼핑, 그러다가 다시 의자에 앉아 졸기를
반복하니 어느 덧 출발시간 오후 3시 40분입니다.

뉴멕시코 주도인 싼타페시로 향하는 비행기는 50인승 아메리칸 에어라인인데요. 내부가 좁지만 창문은
시원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뒷 좌석에 앉았는데요. 비행기가 이륙하는 데 겁이 나더라고요.
가볍게 좌우로 흔들리며 굽어날면서 상승하는 데 그 아래가 훤히 다 보이잖아요. 처음에는 아찔했죠.

텍사스 주 달라스의 모습이 넓게 선명히 들어옵니다. 일부지역만 고층빌딩이 들어섰고, 대부분은 저층 주택가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상적인 코스로 진입하면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드넓은 평야지대에는 기하학적인 모습의 농장들이 즐비합니다. 저러니 우리나라 농축산물의 생산비보다 훨씬 저렴하겠지요.

환상적인 운해도 또한 장관입니다.

어느덧 두려움은 사라지고 구경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렇게 비행하길 두어 시간 드디어 목적지 싼타페의 모습이 보입니다.

싼타페는 로키산맥의 기슭에 위치하며 라스베이거스로부터 동쪽으로 64㎞ 떨어진 곳에 있다네요. 해발 2135m의 사막도시로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년에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늘에서 본 싼타페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인데요. 듬성듬성 나무가 있고 진흙으로 지어진 듯한
건물 이 둠성둠성 자리잡고 있어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사람들이 살까 하는 궁금증은 높아만 갔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싼타페시 공항입니다. 섬머 타임제 실시로 달라스보다 한 시간이 빠른데요. 그러다보니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반 정도입니다. 공항 자체도 어도비 양식으로 지어졌는데요. 우리나라 어느 시골 간이역 풍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햇볕은 쨍쨍 내리쬐는데요. 우리나라 한여름 기온 같습니다.
하늘은 초가을 맑고 푸른 날과 비슷하고요. 그늘은 시원합니다. 이런게 전형적인 사막 날씨라죠.  
우리의 소나타란 차도 눈의 띕니다.

조금 먼 지역에는 약 1개월 전부터 산불이 나 연기가 아직도 하늘을 덮습니다. 오기 전 산불이 났다는 정보는 페이스 북을 통해 접했는데요. 한 달 이상 산불이 났다면 우리 상식으로는 큰 일 일텐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네요. 60일 동안이나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극도의 가뭄 상황이 지속되어 있는 곳이지만 바람은 불고 싼타페시는 조용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