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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맛집] [신둔맛집] [신둔팥죽] 늦 봄에 왠 팥 죽?

by 이류음주가무 2020. 5. 13.

오래전부터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고 합니다. 밤이 가장 길 날, 음기가 강해 붉은색의 팥죽을 쑤어 액운을 쫓던 세시 풍속도 있었고요. 이 풍속과 의미에서 발전해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새알심은 나이 수대로 넣어 먹기도 했지만,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지요.

 

오늘은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맛 있는 팥죽에 올인하고 있는 맛집을 소개합니다.

바로 '전민서 신둔팥죽' 입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 신둔면 수광리에 자리 잡고 있죠. 3번국도 경충대로 변에서 영업 중인 '전민서 신둔팥죽'은 규모는 작지만, 맛과 정성에 기분좋은 반전이 가득한 이천맛집입니다.

 

작지만 깔끔한 가게, 이천도자기 명장의 소품에 우선 눈 호강합니다. 도자기 명장의 식기에 담긴 붉은 빛깔이 도는 팥죽도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나옵니다. 찬찬히 팥죽을 한 입 두입 음미하다 보면 기다린 보람도 있고, '음식에도 품격이 스몄구나' '손님으로 진정 대접받고 있구나' 하고 기분이 더 좋아지죠.

 

국산 팥만 선별해 팥을 그대로 갈아 만들다 보니 시간은 조금 걸립니다. 맛을 좀 더 강하게 내기 위해 설탕과 소금이 놓여있지만 주방장 솜씨 그대로 먹는 자연스러운 맛이 저에게는 최고입니다.

 

맛은 담백합니다. 과하지 않은 달콤한 향은 은은하면서도 오래갑니다. 무엇보다도 목 넘김이 부드러운 팥죽이 온몸으로 스며들면 그동안 몸안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시원하게 배출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새알심은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한 입 한 입 맛을 보다 보면 그릇은 바닥이 보이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돋습니다. 과한 맛과 향보다는 담백한 맛과 은은한 향이 팥죽의 효능을 더 높여주고, 그래서 더 믿음직한 보양식이지 평가하고 싶습니다.

 

팥죽은 성인병 예방, 당뇨 개선, 숙취해소, 신장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 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국내산 원자재만 사용해 만든 '전민서 신둔팥죽'. 경충대로(3번 국도)를 지나가거나 출출할 때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일부러 먼 길 오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한 끼의 팥죽으로 먹는 즐거움과 삶이 문득 행복해지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전민서 신둔팥죽'.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오시면 자녀들, 손주들이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기다리기 전에 찹쌀도넛 하나 드시면 계산할때 십중팔구 도넛(도너츠) 한 상자씩도 들고나갈 테니까요.

 

이팝나무 꽃과 아카시아 꽃, 찔레꽃이 하얗게 피는 늦 봄, 그제 먹었던 팥죽이 또 아른거립니다.

 

위치 / 이천시 신둔면 황무로 576 카페루건물 1층( * 신둔농협하나로마트 맞은에서 이전.)

전화 031-635-5802

매주 월요일 휴무(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