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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미술관

[이천여행] 낯선 즐거움으로의 초대,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특별 전시회에 여러분을 예술 감독으로 초대합니다.

by 이류음주가무 2023. 10. 18.

‘낯선 즐거움으로 초대’라는 주제로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2023 제1회 프로젝트 전’이 지난 5일 이천아트홀 아트갤러리에서 시작됐는데요. 한마디로 국내외작가들의 조형예술의 정수인 조각작품을 전시하는 예술 축제죠.

 

이번 전시회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조각을 유연한 시각으로 결합하면서 확장해 낯설지만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관을 작가와 관객이 함께 공유하기 위한 콘셉트로 진행하고 있죠. 

 

이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비롯하여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초대 작품 40여 점과 2024년에 열릴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참여작가 선정을 위한 국내외 작가의 공모작품 85점 등 120여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전시가 열리는 이천아트홀 현장을 찾아가 천천히 꼼꼼히 관람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많은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처음에는 시선을 어디부터 두어야 할지 어리둥절하답니다.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이천문화원에서 활동하고 예술감상동아리 회원들의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역사, 특별전 소개 등을 듣고 관람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요.

 

전시장 오른쪽에는 국내 조각을 선도하는 역량 있는 작가들의 40여 점의 작품이 여러분을 기다리는데요. 스테인리스 스틸부터 대리석, 나무, 종이, 레진, 천, 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창작된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요. 물론 구상부터 비구상 작품까지 여러분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죠.  

 

개막일에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앞 ‘그림자의 그림자’ 등을 만든 기념 조각물의 세계적인 거장(巨匠) 이신 김영원 전 홍익대 교수님도 만나 본인의 작품 이야기를 직접 듣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고요. 

 

2017년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때 이천 시민과 함께 ‘희망 상자’를 만든 선한 인상의 신한철 조각가님과도 기쁨으로 재회했죠.

 

특히 손미경 작가의 <숨 – 허상>이란 작품을 앉아 감상하고 있는 어린이를 보고 감동을 했는데요. 조각 작품과 같은 높이와 자세로 대화하고 생각하는 감상법은 어른들에게는 낯이 설고, 발견할 수 없거든요. 정말 신선했답니다.

 

왼쪽 전시장에는 2024년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작가들의 47개 작품과 국외 작가 38명의 작품이 사진 등 이미지로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들 중 일부 작가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2024년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초대작가로 선정을 하는데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의 역사와 위상 등 그 명성이 워낙 높다 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 작가들의 신청 역시 쇄도했다고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각가 양형규 예술감독이 귀띔하더군요.

 

특별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나도 예술감독이다>를 진행하는데요. 

 

관람객이 이천에 설치하면 좋겠다는 작품의 번호를 골라 제출하면 전시가 끝난 후 추첨해 기념품을 제공한다네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7개 작품을 골라는데요. 전문 심사위원과 일반 관람객이 조각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의 편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로서 제가 선정된 작품과 전문가가 고른 작품이 얼마나 다른지, 아니면 비슷한 지 그 결과가 벌써 궁금하네요.


지난번 도자예술촌에 있는 아트 플러스 갤러리를 방문해 <장경옥 작가와 아트 토크쇼>를 진행했는데요. 그때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물어봤죠. 작품을 다양하게 많이 보라고 권하면서도 특히 ‘작품을 보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을 찾아보라.’고 말씀하더군요. 

 

삶의 본질이나 실존 자체를 고민하면서 표현한 구상작품부터 추상작품까지 그 형태나 재료. 기법 등 다양한 조형 실험이 돋보인 작품 등이 관람객인 여러분의 선택과 시선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비록 낯설지만, 조각작품과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진정 낯익으면서도 진실한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현대조각의 흐름을 차분히 조망할 기회이니, 깊어가는 가을에 조각예술의 ‘낯설지만 아름다운 세계’로 조각조각 빠져보시죠. (*이 글은 이천시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약간의 수정을 거치고,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 전시 관람 팁 >
1. 전시 기간 / 10월 24일까지(10:00 – 18:00, 입장 무료, 월요일 휴관)
2. 도슨트 운영 / 수요일, 금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 부대 행사 /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문화공연(클래식, 현대무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