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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산수유마을17

[이천구경]이천, 걷기좋은 둘레길을 걸어보니 이름 모를 새들이...... 제법 쌀쌀합니다. 못내 아쉬운 낙엽은 수직낙하 대신 지그재그 바람타고 날리며 아직은 조금이라도 공간 위에 있고 싶어하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길 위에 비단처럼 깔린 상수리나무 잎은 작고 부드러워 존재 자체가 미미하지만 이 공간의 주인공입니다. 마른 풀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조그만 울림에도 제몸의 몇 배만큼 아프게 흔들립니다. 여느 단풍처럼 노랗게 붉게 물들기 전이 푸른 잎새 그대 말라 오동나무 가지에서 손을 높은 잎은 사각사각 소리 만 크게 날뿐입니다. 잎 하나 없는 나무는 높고 푸른 하늘에 직선을 긋습니다. 깊은 산에는 규모가 미약하지만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자작나무 숲이 반깁니다. 겨울이 오면 더 추을텐데 하얀 나목 그대로 햇볓과 찬바람에 몸을 맏깁니다. 그래도 소나무는 늘 푸르고 풍성하며 자태.. 2013. 11. 16.
까치는 산수유 열매와 감 중 무얼 더 좋아할까 소복히 눈 내린 다음 날 백사 도립리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초봄의 산수유꽃이 군락을 이루며 천지 병아리떼처럼 촘촘히 알알이 핀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는데요 수확이 끝난 산수유 나무는 다음 해 봄의 꽃과 열매을 위해 자신을 다 내려놓으며 발가벗은 상태로 거기에 그렇게 서서 차가운 겨울 바람과 호흡합니다. 담장 정원수로 감상하는 나무에서나마 열매를 즈금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요. 자신의 전성기는 지난 듯 야무지고 탱글탱글하던 붉은 껍질은 주름에 둘러쌓여 있지만 그 색깔은 한 층 깊이 있는 원숙미가 묻어나고요.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큰 키와 수령을 자랑하는 산 아래 산수유 나무는 누군가의 손길조차 거부하듯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을 가운데 홀로 우뚝 서 있는 키가 큰 마른 감.. 201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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