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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을 살았다67

[제주한달살이] 7일 차 / 다랑쉬오름, 그리고 김녕해수욕장 [제주한달살이] 7일 차 / 다랑쉬오름, 김녕해수욕장. - 용눈이오름, 손자봉,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김녕 금속공예 벽화마을, 김녕해수욕장 정말 일주일 만에 온전한 하늘과 빛나는 햇빛을 보며 누리게 됐다. 그동안 흐리고 비 오고 거센 바람이 불던 날씨가 오늘은 맑고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내가 생각하고 희망했던 제주 모습이다. 오늘은 오름을 오르는 일정으로 일과를 이어갔다. 가장 먼저 ’용눈이오름‘으로 정했고, 그 주변에 있는 ’다랑쉬오름‘ 등 4곳을 오를 계획이다. 서둘러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2023년까지 휴식년제에 들어가 오를 수가 없단다. 사실은 오는 중간에 있는 ’손자봉(손지오름)‘에서 먼저 용눈이오름을 조망했어야 했다. 다시 방향을 틀어 인근에 있.. 2021. 5. 15.
[제주한달살이] 6일 차 / 본태박물관 호박, 보말 칼국수 [제주한달살이] 6일 차 / 본태박물관에서 본 호박, 보말칼국수가 좋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제주에 온 지 벌써 일주일 지났지만, 날씨가 쾌청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서귀포 날씨가 원래 그렇다고 숙소 주인장은 당연하듯 말하지만 나는 아쉽긴 하다. 비 오는 날은 실내 공간을 찾을 일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제격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가고 싶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중 하나가 본태박물관이었다. 본태박물관은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건물이다. 그의 건축물을 탐방하는 일정도 흥미롭다. 그래서 이번 제주한달살이에 그가 설계한 건물인 유민미술관도 관람할 예정이다. 오늘 첫 목적지는 본태박물관으로 정했다. 본태박물관은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타다오’의 작품이다. 그.. 2021. 5. 8.
[제주한달살이] 5일 차 / 올레1코스는 제주 속살이다 [제주한달살이] 5일 차 / 올레 1코스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는 여행이 나의 꿈이다. 딸이 어느 날 학교를 휴학하면서 산티아고를 다녀오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바람에 놀란 적도 있었다. 딸의 순례 인연으로 큰동서의 마지막 꿈도 산티아고에 한 줌의 재라도 묻어달라는 유언이 남겨졌고, 결국 처형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다. 제주한달살이를 계획하면서 적어도 절반의 코스는 돌아야겠다고, 최소한 하루에 20km 정도는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이 그 올레길 첫 번째 걷는 날이다. 코스도 제주의 속살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제1코스로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까지 15km가 조금 넘는 거리다. 5시간 정도 걸린단다. 아침 일찍 표선해수욕장 주변 해안가를 한 시간 가량 걸었다. 약 5km 거리다. 미역국을.. 2021. 4. 29.
[제주한달살이] 4일 차 / 미술관은 사전 예약하고, 오메기떡은? [제주한달살이] 4일 차 / 미술관은 예약하고, 오메기떡은? 아침 6시에 기상해 7시에 해안가로 나갔지만 바람과 함께 미세 먼지가 아닌 미세 모래가 날렸다. 눈이 따가워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오늘은 서귀포 시내에 있는 미술관을 여행하는 일정이다. 왈종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기당미술관이 관람 대상이다. 9시에 아침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서귀포 시내로 향했다. 해안가의 거친 파도가 장관이다. 삼킬 듯한 파도가 무섭기도 하다. 간혹 구름 사이로 유혹하는 빛 내림이 일품이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또 가다가 사진을 찍기를 반복하면서 해안가를 달렸다. 특히 ‘표선 해녀의 집’ 근처에 있는 해안가 파도는 눈부셨고, 또 높게 내리쳤다. 심지어 짠 내 나는 포말이 내 위로 내리쏟아지기까지 했다. 피할 수도.. 2021. 4. 25.
[제주한달살이] 3일 차 / ‘백약이오름’ 아니면 ‘아부오름’? [제주 한달살이] 3일 차 / ‘백약이오름’ 아니면 ‘아부오름’? 아침부터 바람은 화가 나 있었고, 하늘은 심술을 부리고 있다. 어쩌겠는가? 자연의 섭리거늘. 어제 산 미역으로 국을 끓여봤다. 연두의 말대로 다시다와 국간장을 넣었고, 나는 여기다가 다진 마늘을 추가했다. 팔팔 끓는 소리가 경쾌했다.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 맛이 놀랍다. 미역국이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내가 이렇게 잘 끓이나. 웃음이 났다. 아무래도 미역국을 매일 해 먹어야겠다. 당초 계획은 미역국 외에 내가 좋아하는 아욱국과 시금칫국을 번갈아 끓여 먹기로 했지만, 처음 요리한 미역국의 맛이 정말 별미 중 별미였다. 국까지 제대로 해 먹은 아침이다. 오늘 일정은 ‘빛의 벙커‘전 관람과 ‘백약이오름’ 오르기로 정했다. 우선 표.. 2021. 4. 23.
[제주한달살이] 2일 차 / 렌즈 파손, 서비스는 서울에서 받아야 (제주한달살이) 2일 차 / 중요한 망원렌즈가 파손됐다고? 아침 6시 반에 기상해 표선해수욕장 앞바다로 나갔다. 바람은 아직도 거칠게 불었고, 쌀쌀했다. 구름이 하늘을 약간 가렸지만, 일출을 보는 데 지장은 없었다. 숙소로 들어와 카메라 등을 챙겨 성산 일출봉으로 달렸다. 제주살이 목적 중 하나가 사진 촬영이고, 그 우선순위 대상 중 하나가 성산 일출봉 일출 장면을 촬영하는 일이었다. 사진도 장노출로 찍고 싶어서 연습 겸 첫 여행지로, 첫 출사지도 성산 일출봉으로 정했다. 조급한 마음으로 운전했지만 도로 표지판이 가리키는 해안도로가 궁금했다. 바람은 아직도 거셌고, 파도는 점점 높아갔다. 해안가 도로에서 광각으로 사진을 찍어봤고, 망원렌즈(70-200mm)로도 담아봤다. 그런데 망원렌즈에 이상한 느낌이 .. 2021. 4. 17.
[제주한달살이] 1일 차 / 배 편을 거꾸로 예약했다고? [제주한달살이] 2021.2.24. 1일 차 / 배편을 거꾸로 예약했다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제주로 떠나는 오전 여객선을 타려고 전날 밤에 완도로 향했고, 오늘은 새벽같이 기상했다. 출항 한 시간 반 전에 완도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문자로 온 내용을 제시했다. 그랬더니 담당 직원이 오전에 출항하는 여객선은 그 여객선이 아니란다. 제주에서 완도로 떠나는 여객선이라고 말한다. 오마이 갓! 시니어 여행자 교육을 받았고, 예약하는 방법을 익혔으며, 또 그렇게 해왔다. 그런데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이 아니라 제주에서 완도로 오는 여객선표를 예약했다니. 완전히 반대였다. 몸은 완도에 있는데 이 시간에 제주에서 나온다니 말이 되는가. 기가 막힌다. 혼자 자신 있게 예약한 일정이 반대로 예약했다니..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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