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그 기억을 담아55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밀라노에서 로마로 4.28.(일). 밀라노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늦게 숙소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한 잔하고 잤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상쾌했다. 아침은 호텔 뷔페다. 다른 도시와 비교해 볼 때 음식에 성의가 없어보였지만 원래 그렇단다. 그래도 먹을 건 먹고 마실 건 마셨다. 밀라노 호텔 주변 풍경이 한가롭다. 피사의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옷차림은 가볍게 했다. 어제는 겨울에서 출발했지만 오늘은 늦봄으로 시작했다. 아침은 밀라노에서, 점심은 피사에서, 저녁은 로마에서가 오늘 일정이다. 바쁘다. 투어버스는 밀라노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토스카나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피사를 향해 달렸다. 드넓은 평야지대에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이 스위스의 아름다운 알프스와는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피사에 .. 2013. 7. 2.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융프라우요흐에서 밀라노로 4.27.(토). 여행5일차다. 산간지역에 자리 잡은 숙소다 보니 아침이 상쾌하다. 그렇지만 오늘도 바쁘다 새벽 5시10분 아침식사, 6시50분 체크아웃. 다시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를 타기위해 인터라켄으로 출발한다. 멋진 숙소에 12시간도 못 머물고 떠나니 정말 아쉽다. 인터라켄 역에 또 도착했다. 등반열차를 타기위해서는 동역을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인터라켄역에서 열차를 타면 중간역 그린델발트역에서 톱니바퀴식 산악열차로 환승해 젊은 처녀봉이란 의미를 가진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고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는 다른 철로를 이용하는 데 중간역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인터라켄행 열차로 환승해 내려온다 한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데에만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단다. 역을 출발한 기차는 환상적인 마을을 곁에 두고 달린다.. 2013. 6. 22.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파리에서 인터라겐으로 4.26.(금). 여행 3일차. 파리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다. 모닝콜이 5시에 요란하게 울렸다. 서둘러 식사하고 체크아웃.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한 후 TGV 열차를 타고 스위스로 넘을 예정이다. 짐 가방을 끌고, 버스에 올랐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사람들은 바쁘다. 자전거 타는 시민들도 눈에 띄지만 다른 유럽 도시와는 비교적 적은 느낌이다. 중세시대에 요새였던 루브르는 왕이 기거하면서 궁으로 쓰였다. 루이 14세도 이 루브르궁에서 지내다가, 이후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옮겼단다. 그 이후 미술관이었다가 계속된 증축으로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힐 만큼 큰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단다. 버스는 어느덧 박물관에 도착,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지하 주차장은 상당히 어둡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관광버스.. 2013. 6. 18.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파리는 아름다워 4.25.(목요일) 파리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이다. 어제 늦은 밤 도착해 시내가 어찌 생겼는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역 근처는 많이 지저분했다. 침대 아래 바닥에서 누워 뒤척이며 아침을 맞았다. 날은 쾌청했다. 호텔 주변이 훤히 들어왔다. 기대보다는 그저 그런 느낌이지만 창밖 풍경은 정겹다. 아침은 호텔식으로 식사를 했다. 한국 손님이 많아서일까 한국 학생이 서빙하니 편하다. 이 호텔에서 이틀을 묵는다. 가이드에 따르면 런던/파리의 날씨는 늘 구름이 많고, 안개가 끼고, 비도 오는데, 정말 축복받은 팀이란다. 투어버스가 호텔 앞에 대기 중이다. 오늘은 그 유명한 에펠탑부터 시작된다. 서둘러 출발했다. 도로변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저분한 것까지 말이다. 간신히 버스를 주차 후 바라본.. 2013. 6. 12.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런던을 가다(2) 4월 24일(수). 아침이 밝았다. 밝았다기보다는 뒤척이다가 한계를 느껴 일어났다. 와이파이도 제대로 되자 않아 결국 1일 1만원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여행기간 내내 사용하기에 불편함은 마찬가지였다. 아내랑 호텔주변을 산보했다. 서늘한 공기가 찌뿌듯한 몸을 상쾌하게 해줬다. 최근에 읽었던 김명인 교수의 런던일기 내면 산책자의 시간을 보면 런던 날씨는 이러지는 않았는데 하늘은 높고 파랗다. 우산은 필요 없을 듯했다. 공항에서 10분 떨어진 곳이 숙소라더니 활주로 옆이다. 이착륙하는 여객기가 정말 크게 보인다. 간밤에도 계속 이착륙했텐데 호텔의 방음은 완벽했다. 아침 7시 호텔조식. 동유럽처럼 서유럽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모두 맛있게 먹었다. 8시 40분 런던 투어버스에 올랐다. 런던 서쪽 끝.. 2013. 6. 5.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런던을 가다(1). 공직 근무기간 30년에서 1개월이 모자란다. 결국 전액 자비를 들여 아내와 여행을 떠나게 됐다. 결혼한지도 24년이 막 지났으니 비용을 걱정하는 아내 설득도 그만큼 쉬웠다. 3년 전부터 여행경비를 적금형식으로 이체한 것도 그나마 다행이었다. 물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군복무중 다쳐 병원에 입원중인 아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등등...... 지난 2007년에는 동유럽을 일주했지만 이번은 서유럽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부부동반이다. 집사람들도 매달 한 번씩 모임을 갖는 관계이니 불편할 것도 없고 더 재미있는 여행이다 싶어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여행지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서유럽 6개국으로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10박 12일 일정이었다. 아내의 메모를 기.. 2013. 5. 30.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8) 화기애애하고 아쉬운 오찬을 마친 뒤 계산을 하고 Santa Fe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 관광과에 근무하는 언론 담당자와 인터뷰가 예약돼 있었거든요. 인터뷰는 시장실 옆 작은 공간에서 진행됐는데요. Santa Fe 시에서의 일정은 물론, 향후 창의도시로서 두 도시의 교류를 희망하면서 지난 해 열렸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진행됐죠. 인터뷰를 하는 중에 저는 마침 문을 열어놓고 근무 중이신 David Coss 시장님을 뵙고 근무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고 협조를 구했죠. 물론 시장님께서는 바로 승낙하셨고요. 비서의 일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 물었더니 뒷모습 촬영만 동의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비서는 나이가 69세(여성/올해 70세)로 전임 시장을 모시던 분인데요. 능력이 출중해 현 시장께.. 2012. 4. 7.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7) 드디어 오늘이 이곳을 돌아볼 마지막 날입니다. 점점 이곳이 좋아졌는데 마지막 날이라니 우울해집니다만 그래도 볼 건 봐야겠지요. 이침 식사를 맛나게 했습니다. 식당 종업원과도 많이 친해 졌는데 말입니다. 역시 Sabrina가 우리를 픽업하러 왔습니다. 이지적인 모습에 농담하기도 좀 거북스러웠지만 마지막 날이라 그동안 고맙다는 말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하며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먼저 궁금한 것이 이곳에서 법적으로 제재를 하지 않는 동성애와 마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요. Sabrina는 ‘자기 여동생도 동성애자다. 아무렇지 않다.’ 마약의 경우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용인된다’고 하더군요. 다양한 인종들의 고유하고 이질적인 문화도 하나하나 인정해주는 모습이 정말 천사의 도.. 2012. 4. 6.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6) Art Santa Fe(현대예술박람회) 방문 Heidi Lowen 스튜디오를 나온 우리는 Santa Fe가 주최하는 두 개의 현대예술박람회 중 하나로 Santa Fe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Art Santa Fe를 관람했습니다. 국제포크아트마켓이 개장한 날에 오픈했는데요. 이곳은 Santa Fe 등 뉴멕시코 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박람회로 놀랍게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주 한지공예의 시연과 작품도 판매하더라고요. 타 부스보다 가족 단위의 체험 참가자가 많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고요. 한지 공예 작품의 가격도 상당히 높게 책정을 됐는데요. 얼마나 판매되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니 엘버커키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한국인).. 2012. 4. 3.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5) 일요일입니다. 오전 10시 반에 하이디 로엔 스튜디오를 다시 방문하기로 했죠. 휴일이라 픽업하는 분이 없어 호텔 프런트에 콜택시를 요청했습니다.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미술관 방문 도착한 콜택시는 조금 낡고 지저분합니다. 사막도시며, 60여일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으로 차량 세척이 곤란하다네요.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없고, 다만 여성 운전자는 매우 친절합니다. 방문하기 전 Georgia OKeeffe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는데요. Georgia OKeeffe는 Santa Fe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이면서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지요. 일요일이라 관람객이 많습니다. 입장료는 10불이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5불로 지역 주민을 우대하고 있군요. 192.. 2012. 3. 30.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4) 국제 포크아트 박물관 방문 및 한국 소장품 감상 오찬 후 국제포크아트마켓이 열리는 국제포크아트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Marsha Bol이란 분이 우리를 픽업했습니다. 국제포크아트박물관은 Santa Fe 내에 위치한 4대 박물관 중 하나인데요. 박물관의 총 책임자인 Marsha를 방문해 이천시와 Santa Fe 수공예가 교류에 관한 대화를 교환했습니다. 박물관 수장고에 한국 소장품이 보관돼 있다고 해서 내려갔는데요. 구석진 곳에 신라시대의 와당과 현대자기 등이 우릴 반깁니다. 한국 소장품은 그동안 한 번도 밖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다고 동행한 해설사가 말씀하십니다. 대부분 기와 조각과 옹기로 1966년 경주에 거주하는 최 남주란 분이 기증했다고 적혀 있는데요. 한 도현 작가의 말로는 우리나라 문.. 2012. 3. 28. 예술의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3) 큰 길을 건너 다른 쪽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예술가 시장도 열리고 있었는데요. Farmer 마켓처럼 방문자는 많지는 않더군요. 작품의 수준을 평가하기는 곤란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차량을 활용한 이동 갤러리도 눈에 띕니다. 예술가 마켓 근처에 있는 공원을 둘러봤는데요. 가능한 한 자연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개인이 기증한 의자도 눈에 띄고요. 편의 시설도 예술의 도시답게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고요. 우리처럼 일률적이고 기계적인 설치가 아니라 예술인의 손길에 느껴집니다. 공공시설을 설치할 경우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하는 제도를 이천시도 의무화 했으면 합니다. 아트 이천을 지향하는 도시답게요. 이어 갤러리를 둘러봤지요. Santa Fe에서 수준이 높다.. 2012. 3. 24.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2) 토요일입니다. 정말 이곳이 좋아집니다. 여행은 이미 절반을 넘기다보니 마음은 바빠지고 걱정은 하나 둘 생깁니다. 오전 8시에 Sabrina가 픽업하러 왔어요. 오늘은 중국 상하이 관계자와 Railyard, Farmer 마켓, 그리고 Santa Fe 예술가 마켓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기로 했거든요. Railyard는 뉴멕시코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엘버커키에서 Santa Fe를 횡단하는 철도의 종착지로 역사가 낡고 협소한 곳이었죠. Santa Fe 시는 이 Railyard를 지역의 문화, 역사, 생활을 대표하는 장소로 개발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허물고 호텔 등을 신축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러나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시에서는 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Railyard를 어떻게.. 2012. 3. 21.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1) 저택을 나와 축제장으로 향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볼 수 없었고요. 축제 관계자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초청자나 관람객들은 대중교통 즉 셔틀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고요. 축제장 오픈은 여섯시 반인데 이미 줄서있는 관람객들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분히 줄을 서서 축제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VIP 입장권(초청장)이 있는 우리는 우리나라처럼 미리 입장이 가능할 줄 알았죠. 그런데 우리를 안내하는 Sabrina가 끝으로 가 줄을 서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놀랐습니다. 개막식의 입장료가 125불임에도 뉴욕이나 씨애틀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더군요. 기다리면서도 누구 하.. 2012. 3. 13.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0) Rebecca 부시장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Santa Fe시에 기증했던 한 도현 작가의 진사작품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는데 그중 Railyard에 있는 Gebert Contemporary 갤러리의 오너가 한 도현 작가의 진사에 관심이 있다며 Rebecca 부시장께 연락을 해 갤러리로 와 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Gebert Contemporary 갤러리로 달려갔지요. Rebecca 부시장께서 진사 도자기를 직접 갖고 오셨네요. 고맙더라고요.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갤러리 바닥에서 포장박스를 개봉했죠. 오동나무 박스는 일부 파손된 상태지만 진사 도자기 작품은 완벽했죠. 갤러리 천정 덮개가 열리더니 Santa Fe의 붉은 태양이 갤러리 안으로 수직 낙하하더군요. 햇빛으로 찬란히 탄생하는 진사의 황홀한 자태에.. 2012. 3. 9. 이전 1 2 3 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