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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미술관

[롯데뮤지엄]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by 이류음주가무 2021. 1. 15.

지난 1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달 2월 7일까지 열리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대규모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서죠. 원래는 언주 역 인근에 있는 캐논카메라에 카메라와 렌즈 종합점검 서비스 예약을 신청했는데 여기에 맡겨놓고 뮤지엄으로 향한 발걸음이죠. 

'장미쉘 바스키아'는 만 27세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1960년도에 태어나 1988년 사망하기 까지 짧은 생애 동안 최고의 찬사를 받았지만, 수용하기 힘든 시선이나 외부의 중압감 등에 결국 굴복한 비운의 천재 예술가로 평가를 받지요. 7세 때 공을 갖고 놀다 당한 교통사고나, 부모의 영향을 받은 언어 등을 거리의 벽면이나 화폭에 중첩해 표현했다고 하는군요.

 

흑인 아티스트가 아니라 그냥 최고의 아티스트로 불리기를 희망했던 그는 '자유와 저항의 에너지를 작품으로 승화'시겼고, '중첩된 상징과 은유로 시대의 억압에도 저항한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했다고 하지요.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 분방한 화법을 구현'했지만, 살아온 과정이 녹녹지 않은 상황을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창작물로 우리에게 때론 아프게 불편하고 또 사유하게 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치 '거리의 이단아'란 평가처럼요.

 

평일 오전이라 뮤지엄은 한가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열체크는 물론 기본이지요. 차분하게 그가 표현해고자 했던 바스키아의 작품세계가 담긴 정보를 읽고, 또 작품을 감상하고 또다시 보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때마침 낭랑한 도슨트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서둘러 목소리가 울리는 공간으로 찾아가 두어걸음 뒤쪽에서 따라다니며 재미있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도슨트 시간에 맞춰 감상하는 방법보다 미리 촘촘히 보고 감상한 후, 나중에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과정이 저에게는 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미리 설명을 듣고 다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아까 도슨트가 이렇게 설명했지하고 선입견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혼자 보고 난 후 다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니 감상 과정에서 내가 느겼던 부분이 여러번 중첩되더군요. 내가 제대로 감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감상은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만 27세란 젊은 나이에 최고의 명성을 구가하면서 유명을 달리했다는 바스키아 작품을 감강하면서 다른 젊은 화가 에곤실레가 떠 오르더군요. 그도 그 젊은 나이에 아내의 뒤를 이어 유명을 달리했지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누구나 답답하리라 생각합니다. 조심도 해야 하고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만의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를 더 추억하고자 도록도 구입했고, 엽서도 몇 장 구입했더니 그만 한 달 용돈 3분지 1일 날아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며, 예술 감상이 삶의 활력소이고 생의 의미이거늘 비용이 문제는 아니죠. 

*이천에서는 광역버스인 G2100을 타면 곧바로 뮤지엄 아래 잠실광역환승센터까지는 직행이죠. 이렇게 좋을 줄이야.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2020. 10. 08 Thu - 2021.02. 07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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