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주일에 한 번 미술관

[여주구경] [여주미술관] 예술가의 작업실이 궁금하다고요?

by 이류음주가무 2020. 5. 15.

< 여주미술관 >

오래 전 생각입니다. 미술관은 나의 삶과는 별개의 공간으로 치부했었죠. 세월이 지나 인생의 가치를,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사느냐 하는 문제로 성찰하면서 주변에 미술관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이제는 커다란 기쁨과 위안이 되고, 은근히 자부심까지 갖게 되었지요. 

 

여주미술관 전경 / 미술관 홈페이지

오랬동안 내고향 여주에는 변변한 미술관(회화, 조각, 사진 등 전시공간)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천에는 월전미술관이 있어 비교가 되기도 했지요. 시립월전미술관도 월전선생의 작품과 또한 추구하는 바가 동일한 작품 위주로 전시하다보니 다양한 작품 감상에 한계도 노출됐고요. 어째튼 여주에 대해 실망스럽고, 또 무엇인가 동시대에 뒤쳐진 도시이며, 나 역시 시대 조류에 낙오된 군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서운한 느낌, 억울한 감정까지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2, 3년에만 3개의 미술관이 연이어 문을 열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해져서 여주에 위치한 미술관 문을 종종 열곤히죠. 어제도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김아타님의 '블랙마운틴'과 여주시립미술관인 '려'까지 두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블랙마운틴'과 '려 미술관'은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사립미술관인 '여주미술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주미술관'은 '고령의 나이에도 현재 화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고려제약(주)의 박해룡 회장이 사재를 털어서 건립한 미술관'입니다. 2019년 '여주시에 최초로 건립된 미술관으로, 두 개의 상설 전시관과 어린이 미술교실, 세미나실,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여주 시내(여주전철역)에서 여주대학교를 지나면 오른쪽 산 아래 언덕에 자리잡은 '여주미술관'은 자연의 경사를 십분 활용해 지어 매우 아릅답습니다. 전체적으로 M자형 건물을 추구했다고 하죠.

눈 부신 오월이면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야외정원이 특히 매력적인데요. '카페 돈키호테'에서 차 한잔 마시며 정원을 바라보고 또 정원 주변을 산책하는 즐거움은 미술관이 덤으로 주는 위안과 행복이랄까요.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미술관 문을 잠시 닫았었죠.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을 고려해 지난 5월 5일에 재개관을 했습니다.

지금은 '이른 봄 나들이 - 예술가의 작업실'이란 기획전을 이달 말까지 열고 있습니다. 전시 중인 작품 속으로 이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볼까요? 

 

여주와 이천 광주, 그리고 양평에서 활동 중인 45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는데요. 의도하지 않게 4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네요. 궁금했던 화가의 비밀스런 작업 공간을 또한 엿볼 수 있고요. 회화는 물론 조각(설치미술)까지 작가별로 개성있는 작품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해서 충만한 환희를 느껴보시죠. 사실 제가 알고 있는 이천 작가분들의 작품을 보게되어 즐거웠는데요.     

예술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고 감상을 해야 제대로 된 위로와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감상하다가 작가 스탕달 처럼 흥분(?)하지 말고요. 그래서 신드롬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면 더 없이 즐거운 일이겠지만요. 그러면 온전히 감상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요. (*야외정원 등 사진은 5월 6일 촬영했습니다.)

 

여주가 즐겁습니다. 

미술관은 행복입니다.

 

 

< 여주미술관 관람안내 >

 

경기도 여주시 세종로 394-36(031-884-8803)

화-일 / 오전 10:00 - 오후 6:00(*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 아동 3,000원(*지역주민 할인)

주차 무료

 

바로가기 여주미술관

 

여주미술관

YEOJU ART MUSEUM

yeojuartmuse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