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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여주카페][여주카페추천][여주맛집] 드라마 세트 장을 닮은 카페, 마미앤도터

by 이류음주가무 2023. 1. 2.

마미앤도터, 사랑하는 연인이 주연인 드라마의 세트장을 닮은 카페? 

문을 연 지 3일째 되는 날 우리 가족은 그 카페를 찾았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도로를 따라 어느 마을의 좁은 길을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잘못 진입한 느낌이 들었다. 시골 어르신 두 분이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차를 보고 멈추며 옆으로 비켜선다. 천천히 지나가자 좌측에 작은 간판이 보였고, 좁은 주차장에는 차량이 이미 세대가 주차해 있다.

 

 

바로 마미앤도터다. 작고 아담하다. 리모델링한 시골 양옥집은 초록색 지붕이 특히 높다. 마을 집들과는 달리 유럽의 어느 산간지역에 자리 잡은 집처럼 지붕이 뾰족하다. 흰 벽에 커다란 창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눈이 내리고 며칠이 지난 뒤라 마당엔 아직도 흰 눈이 깔려있다. 담장 너머 이웃집 슬레이트 처마엔 고드름이 오후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며 녹고 있다. 

 

 

서쪽으로 올라오는 길에 정문이 있다. 열린 문 앞에는 자태가 비상한 소나무 한그루가 마치 카페의 수호신처럼 옹골지다. 한눈에 봐도 마치 드라마세트장 같다. 사랑하는 연인이 살림을 차려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알콩달콩 미래를 꿈꾸는 장소 말이다.

 


시골집이고, 기역 자 형태의 가옥이라 내부 공간은 넓지가 않다. 테이블 수도 적다. 하지만 내부 공간을 요모조모로 정성을 들여 꾸민 면면을 보면 손님을 응대하는 어머니와 딸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하나하나 허투루 꾸민 공간이 없다. 한마디로 예술적이다. 그러면서도 정갈하고 쾌적하고 따듯하다. 시선이 머무는 곳곳이 편안하다. 

 

카페의 이름처럼 어머니와 따님이 운영하나 보다. 슬쩍 아내에게 당신도 다연이랑 카페를 운영해보면 어때하고 제안을 해보지만 웃기만 한다. 

 

 

커피와 디저트로 ‘바나나 파운드’ 한 조각을 주문했다. 카페의 모든 빵은 저온숙성, 천연발효로 도터(딸)가 직접 만든다고 한다. 뿌려진 흰 가루(?)와 풀 한 잎(?)이 놓인 한 조각에 환성이 저절로 나온다. 미감도 예상은 가지만, 시각으로 느껴지는 미적 표현이 후각까지 자극한다. 푸근한 빛으로 번지는 파운드 한 조각조차 존재감이 행복하다.

 

 

검색해서 찾아 이천에서 왔다고 했다. 오픈한 지 3일 째라며 소금 빵을 한 개를 서비스받았다. 아내가 하는 말이 소금 빵은 속이 비어있어야 제맛이란다. 소금 빵은 참 묘하다. 달콤함과 고소함에 익숙한 입맛의 줄기를 소금으로 틀어버렸으니 말이다. 이마앤도터 카페의 소금빵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소금과 어울리는 묘한 맛을 낸다.     

 

 

한 시간 정도 차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괜한 걱정도 해본다. 카페가 정말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동네 어르신들이 불편하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기우였으면 좋겠다. 마을 주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성숙한 ‘새로운 카페 여행문화가 생기겠지’ 하면서 말이다.

 

 

* 마미앤도터 인근에는 민비 생가터, 신륵사, 세종대왕릉(영릉), 황학산수목원 등은 물론, 신세계첼시아울렛여주점 등이 있다.   

 

 

 

< 마미앤도터 >
위치 / 여주시 멱곡1길 10-1 (멱곡동 296-36)

운영 / 월-토11:00-20:00 /일 13:00-20:00.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cafe_mommyndaugh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