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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용인여행][용인책방][용인북카페][용인동네책방] ‘생각을 담는 집’, 내 취향의 책이 많아 좋았다

by 이류음주가무 2022. 8. 25.

지난번에 방문했던 양지 ‘언톨드’ 브런치 카페를 재차 방문했다. ‘아보카도 곡물 샐러드’가 생각났다. 개장시간에 맞추어 갔다. 역시 '언톨드' 카페의 맛은 배반하지 않는다.

 

브런치 후 주변에 책방이 있나 찾아봤다. 365books를 발견했는데 용인농업테마공원 바로 옆이다. 도착한 시간이 열두 시 40분경, 출입문 바닥을 보니 한 시까지는 점심시간이란다. 책방지기가 없어도 내부를 둘러봐도 괜찮다고 적혀있다. 한 시가 조금 지나도 책방 지기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에 혼자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나왔다. 

 

 

책방지기가 없을 때 안을 둘러봤지만 딸아이는 다른 책방을 추천한다. 그래서 찾아간 책방이 바로 ‘생각을 담는 집’이란 북카페다. 네비가 알려주는 도로로 차를 운전하는 딸아이는 이 길이 책방가는 길인 지 맞는지 자꾸 의심한다. 작은 하천을 따라가다 보니 길은 구불구불하고 협소하며, 인적도 역시 드물다.


그 길이 갈라지고 왼쪽 끝에 ‘생각을 담은 집‘이 자리했다. 생각의 크기만큼 건물도 특이하게 참 높고 크다. 주변에는 계곡물이 흐른다. 소나무 숲도 멋지다. 텃밭은 꽃밭이고, 텃밭을 삶의 근거지로 삼는 벌레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생각을 담는 책방이라지만 자연을 더 크게 담을 분위기다.

 

책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가니 젊은이 둘이 책을 보고 있다. 우리 셋은 커피 등 차를 주문했고, 나는 책방 안을 둘러봤다. 그런데 내가 산 책들이나 사고싶은 책들이  책방에는 많이 있다. 분야 역시 다양하다.

 

그중 요즘 가장 인기 있다는 소설가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란 책을 선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최근에 읽으시고 광복절을 맞이하여 추천했던 바로 그 책이다. 집에도 김훈 작가의 책은 많지만 새로 출간될 때마다 주문을 하곤했다. 

 

포스터를 보니 9월에는 주변에 있는 작은 책방들이 모여 용담저수지에서 동네책방 축제를 연다고 한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 아마 그때도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 일정을 취소하고 이 축제를 꼭 가서 보고 싶다.

 

차를 마시던 중 <당신과 책, 사이에 용인책방>이라는 리플릿을 찬찬히 읽어봤다. 용인동네책방네트워크에서 발행을 했고, 용인에 있는 15개의 동네 책방을 소개하는 홍보물이다. 

제주도 한달살이 할 때 <제주올레책방>이란 홍보물과 유사하다.

 

오늘 소개하는 ’생각을 담는 집‘은 '앞 뒤 펼쳐진 소나무 숲과 느티나무들, 소박한 정원, 장독대 등이 정말 시골집에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골 책방. 기자 출신 작가가 운영하며 책방 이야기를 모아 <시골책방입니다>를 펴내기도 했다. 문학, 인문, 그림책, 원예 등 책방지기가 좋아하는 책들이 진열돼 있으며 작가 강연, 북 토크, 클래식 콘서트, 에세이 창작 교실, 독서모임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는 작은 문화공간이다’라고 리플릿에 소개돼 있다.

또한, 그 리플릿에서 참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문구를, 책을 대하는 나의 생각을 담은 문구를 발견했다. 

 

동네 책방에서 책을 구입하고 읽는 것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 아니다. 그 책에는 동내 책방까지 가는 발길, 함께한 사람, 책방의 냄새, 소리 등 모든 것이 합께 합니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문구인가. 나는 두 차례 제주한달살이 여행할 때에도 그렇고, 지금도 동네 책방이 있으면 찾아다닌다. 반드시 한 권 이상의 책도 구입한다. 스탬프까지 찍어달란다. 찾아갈 때 그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오늘 이 ’생각을 담는 집‘으로 차를 몰고 올 때 색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외진 곳으로 동네책방을 찾아가는 나는 설렜다. 더욱이 함께 가는 딸아이가 선택했으며, 그 가치와 문화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연두도 함께였다. 벌레소리 요란하고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정적을 깨면서도 책방 문을 여니 가득한 책과 거기서 나오는 책 향이 좋았다. 젊은이들이 넘기는 책장 소리가 고요하고 아득했다. 콧끝을 스치며 슬며시 눈을 감게 만드는 고소한 커피 향은 또 뭐람...... 

 

고향에 동네 책방을 여는 일이 꿈이지만, 이제는 동네 책방을 찾아다니는 일로 나의 삶은 한층 넓고 깊어지길 희망할 뿐이다.  또한 동네 책방이 마을 사람의 문화공간이 되어 동네 사람은 물론 책방을 찾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고 빛나게 해주었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아울러 고단하고 지친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공간으로 언제나 등불이 되고 꺼지지 않는 불빛이 환했으면 좋겠다.  

 

위치 /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59-11

운영 / 10:00 - 18:00(매주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