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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이천쌀문화축제, 또 다른 볼거리를 찾아라.

by 이류음주가무 2012. 10. 27.

내일 끝나는 이천쌀문화축제!!!!!!

 

어제 점심을 먹으로 축제장을 방문했는데 평일인데도 말 그대로 인산인해더군요. 오늘과 내일 어떨지 가을비가 변수지만 짐작은 갑니다. 행사장을 지날때 관계자를 만나 '정말 대박이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으니까요.  

 

  

 

 

마당마당마다 관광객, 특히 외국인들이 이처럼 많은 지, 그래서 이 축제가 국내 축제인지 해외에서 열리는 축제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더군요.

 

흥분 속에 정신없이 축제의 함성과 분위기에 넋을 잃고 오가다보면 제대로 보도 즐기지 못하고 해가 저물터. 

 

 

쌀문화축제와 더불어 아주 소중한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이천도자기 상설판매장 2층 특별전시장서 열리는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가나자와 시의 도예가 '마사요시 요시오카'의 작품 전시회인데요.  

 

 

 

  

 

가나자와 시는 일본의 문화, 예술, 전통의 도시로 우리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본 나름의 격조 높은 문화가 발달하였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유명한 도시랍니다.  

이천시와 마찬가지로 가나자와 시도 공예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받았는데요. 그 도시가 추진하는 창의도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젊은 작가들을 해외로 연수 보내는 '크리에이티브 왈츠'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같은 공예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이천으로 연수 오겐 된 것이지요.  

 

이천을 방문하면서 이천도자기명장인 장휘요의 최인규 명장으로부터 청자 역사의 이해와 제작 기술을 전수받았으며, 10월 초에 끝난 주민자치평생학습기간동안에는 그의 작품이 이천에 첫 선을 보였지요.

이천쌀문화축제 기간 동안의 전시도 같은 과정이고요. 

가나자와의 시의 도자기를 쿠타니(kutani) 도자기라고 한다네요.  

1650년 경 구타니 무라(九谷村)에서 마에다(前田)라는 지역의 다이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으며, 그 후 에도시대에 와서 크게 성행했답니다.  

 

작품의 특징은 화병의 용도로 처음에는 길쭉하게 만들다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실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령(dumbbell)형태로 변했고, 보통 도자기를 굽는 온도가 1,200 ~ 1,300℃ 인데 비해 쿠타니  도자는 투명하면서도 보다 선명한 색과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800℃의 낮은 온도로 소성하고요. 또한 쿠타니 도자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가라츠 야키, 청자, 고히키(분청사기) 등의 여러 도자 기법도 접목하고 있고요. 

우리의 전통 도자기와는 그 행태가 다르지만 요즘 활동하는 젊은 도예가와는 동질성을 발견할 수가 있더군요. 조형미란든가 창의적인 실험 등에서 말입니다. 

 

특히 굽이 높고 흙의 거침을 그대로 표현한 다완은 한국과 일본의 다완이 결국은 문화의 다름 속에서 같음을 추구하는 동양권의 정서적 동질감이 배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늘 보고 익숙해 있던 청자, 백자, 분청 등의 형태와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지만 그래도 다완 속에서 우리의 사발이 생각나는 것은 역시 도자기는 청자건 백자건 분청이건 진사건 다완 즉 사발이건 간에 그 근원이 우리 조상에 있음이 아닌가 자부심도 느껴집니다. 

또한 겨울에 가끔(?) 마시는 술인 정종의 잔, 즉 우윳빛의 사케 잔은 거침과 정교함이 정종의 부드러움과 조화를 이루게 구은 도자로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저 잔을 사 올 겨울 소지하고 다니며 마셔봐. ㅋㅋㅋ

아령을 닮은 화병도 분청과 다름이 없다지만 그들 만의 색을 입히고 조형을 하고, 부드럽게 또는 거칠게 구은 작가만의 고유한 고집도 엿볼 수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우리가 자주 보고 사용했던 도자기들과 행태나 질감들이 다르고 가격도 비싸지만 도자기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하고, 여유가 있어 구입까지 한다면,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지향하는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시민으로서도 긍지을 느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던 하루였지요.

 

< 전시개요 >

기간 : 2012.10.28.까지

장소 : 설봉공원 이천도자기상설판매장 2층 특별전시관

전시와 판매를 병행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왈츠란

 

유네스코 창의도시(공예 및 민속예술)인 가나자와 市의 창의도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젊은 작가들을 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입니다. 왈츠(Waltz)란 원래 중세 이래 줄곧 이어온 독일式 장인 양성과정을 일컬는 의미인데요. 독일의 도제과정 훈련생들은 3년 정도를 해당 장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머물면서 트레이닝을 받아야하는 의무가 주어진다네요. 이러한 왈츠의 개념을 가나자와 市가 도입하여 ‘Kanazawa Creative Waltz’를 탄생시킨 것이지요.
 

가나자와 시가 이를 추진하는 목적은 가나자와 시 예술대학 학생들을 유네스코 창의도시 중 한 곳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가시켜 異文化 접촉을 통해 예술적인 영감을 획득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참여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높이면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학생과 예술가들의 가나자와 Creative Waltz 프로그램에 참여를 권장하는 것으로 우리시에서도 지난해 가나자와시의 크리에이티브 왈츠에 참가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