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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전동, 초보동장의 하루

[이천소식][창전동] 초보동장의 하루(7) - 미술관으로 하루여행을 떠나면?

by 이류음주가무 2018. 3. 13.

초보동장의 하루(7) / 미술관으로 하루 여행을 떠나면? 

 

<매월 산행하는 등산동호회처럼 미술관, 박물관, 문학관으로 하루 여행을 떠나자>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을 올랐다.

여기저기 봄 기운이 어제 기억처럼 섬세하고 역력하다.

 

헉헉 숨은 찼지만 맑은 공기는 가슴 깊이 파고들어
오장육부를 꿈틀거리게 하듯 생명을 지켜주는 산소 역할을 톡톡한다.

 

호암약수터에 다다르자 산악회 일정을 알리는 포스터가

나보란듯 줄지어 게시판을 가득채웠다.
건강증진과 친목도모를 위해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반증.
산행은 대부분 3시간에서 5시간 정도다.

 

< 설봉산 호암약수터 게시판 >

 

한때는 산악마라톤까지 즐기는 마라톤 매니아였지만

발목부상으로 다소 멀어져 있다.

지금은 사진 찍기에 몰입하고 있다.

종종 산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언 땅에서 샘이 솟아 나지만
체력에 문제가 있어 마치 신호등 바뀌길 기다리듯 주저주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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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일상처럼 박물관으로, 미술관으로, 문학관으로 산행처럼 하루 여행을 떠나자!

 

이천시는 2010년에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에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그 기회를 활용해 프랑스 리모주, 이태리 파엔자는 물론,

미국 샌터페이(싼타페) 등 유명 강소도시 등 많은 도시와 교류한다.

남미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에서도

특별히 이천시와 이천시 도자명장을 초청할 정도로
이젠 아시아를 너머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이천시 명성은 자자하다.

 

 

 

 

 

 

올해는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47개 도시를 대표하는 의장도시로
예약된 상태다. 그만큼 이천시 위상은 해외에서 놀라울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성찰해보면 아직 부족하다.

 

먹고살는 일이 아직도 더 우선시되고 있고,
일상이 바쁘다면서,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문화예술에는 시간이나 투자가 미흡하다.

학생이나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은 부족하고 편중돼 있다.
단지 취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정 문화활동(조각심포지엄 등)에 참여하는 시민 역시 일부다.
작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지원 역시 무관심하다.

척박한 현실에서 다행히 이천문화원에서 다양하고 품격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자 역시 붐비지 않는다.

 

< 제20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 설봉공원 / 2017.8월 >

 

그래서 산악회처럼 미술관, 박물관, 문학관 등을

정기적으로 탐방하는 프로그램과 모임 운영을 제안한다.

 

미술관에는 다양한 시대와 시선이 다른 삶을 표현한 작품이 가득하다.
미술관은 예술뿐만 아니라

시대와 사회, 인물과 삶을 풍성하게 담고 있는 화수분입니다.

 

 

문학관은 한 작가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 작품 속에는 또 수많은 사람의 삶과 인생을 만난다.
토지에는 600여명의 삶이 묘사됐다.
결국 그 모든 사람 일생을 만나는 벅찬 순간이다.

 

<박경리 문학의 집 >

 

< 토지문화관 / 원주 >

 

박물관에는 시대를 떠나 인간의 모든 삶과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인간과 환경의 유무형적 증거물로서

학술적, 예술적인 가치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박물관은 과거와 사뭇 다르게

특수화, 전문화, 다원화, 오락화하고 있는 경향이다.

 

이처럼 미술관, 박물관, 문학관은 우리 삶과 의식 등 

생활문화와 밀접한 영역으로 편하게 다가왔다.


먹는 문제에서 개인의 자존감을 높임과 동시에

행복한 인생의 윤활류로서 기능과 역할을 다해 준다.

 

 

그 방법이야 좀더 고민하면서 어떻튼

문화의 중심지 창전동 주민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산행하듯

일상처럼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동아리와 함께
박물과, 미술관, 문학관으로 

하루 여행을 떠나는 행복한 동민이 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한 시간 이상 나를 위해 나의 자존을

그 안에서 조상과 대화하고, 예술인을 만나고, 가치를 느끼는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 미술관 사진은 2016.10월에 담았다.

*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