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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어느 외딴 집에 눈이 내리면

by 이류음주가무 2016. 1. 28.

 

 

지난 밤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거칠고 찬바람에 때문에 

몹시 흔들렸을 헐벗은 나무가 안스럽습니니다.

 

시동을 멈춘 경운기,

이른 아침 눈 치우는 이 없는 집,

굴뚝에서조차 연기가 나지 않아 괜한 걱정을 해 봅니다.

 

그때는

누군가 빨간 모자를 쓰고,

검은 장갑을 끼고,

거친 숨을 내쉬며 눈사람을 만들었을테지요.

 

시간은 멈춘듯

계절도 힘겨운 날, 바람은

산 위로 계속 잉잉 댑니다.

 

2016.1.24. 일요일 아침 서산 지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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