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미술관39 [전시추천][미메시스] 유포리아, 궁금해 무슨 의미인지? Euphoria 유포리아2025년 4월 2일(수) - 6월 29일(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경기도 남쪽 끝 이천에서 경기도 북쪽 끝 파주에 자리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가는 길은 멀고 또 복잡하다. 다행히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그나마 안도하며 안전하게 운전할 수가 있다. 다만 고속도로 구간이 막히는 경우는 흔하고, 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시내를 통과하는 구간 역시 노인이 운전하기에는 다소 신경이 쓰이고 거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뮤지엄을 갈 때마다 서두르게 되고, 긴장되면서도 또 설렌다. 이유는 물론 미술관에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대지 1,400평 위에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로 설계되어 있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공간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빛의 향.. 2025. 6. 14. [전시추천][갤러리발트]나는 오늘도 늙어가고 있다. 나는 오늘도 늙는다. 눈이 침침하고, 어깨가 아프다. 허리 굽혀 일하다 허리를 펴다 보면 몇 초가 걸린다. 밤이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불면으로 보내는 시간도 젊었을 때보다 길고, 많다. 신경도 예민하다. 누군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그 서운한 감정이 오래간다. 걷을 때나 달릴 때마다 조그마한 돌멩이를 밟아도 휘청일 때가 많고, 턱진 부분을 잘못 판단하고 밟아 넘어질뻔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했지만 어긋나기가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늘 조심한다. 차를 몰고 가도 좌우를 반복해서 살펴보고 어떠한 판단을 해도 결정을 하기 전에 5초간 더 생각하자는 주의다. 소심해졌고, 느려졌으며 나서기를 망설인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 2025. 6. 9. [전시추천][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을 만났다 벚꽃이 한창이다. 아니 이미 우수수 늦봄에 내렸던 눈처럼 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산벚꽃이 능선마다 가득하다. 이상 기후 탓인지 모르겠지만 길가에 가득했던 벚꽃과 동무하며 주고니 받거니 하는 듯 길도 하얗고 산도 하얗다. 용인 호암미술관 진입로가 하얗고 호수 건너 산에 가득한 벚꽃도 마치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를 닮은 듯했다. 겸재정선2025.4.2.- 6.29.용인 호암미술관겸재 정선 전시를 보러 왔다. 겸재보다는 사실 호암의 풍경을 더 선호했다고 할 수 있겠다. 호수(삼만육천지) 주변의 풍경이 궁금했고. 루이스부르주아의 미망도 봄 방문을 재촉했다. 꽃피는 계절에 어떤 모습으로 어미가 어떻게 알을 품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나온 광고는 참을 수 없는 시각과 촉각을 극도로.. 2025. 5. 12. [조각조각] 설봉공원에서 조각을 이야기하다 이천문화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수업이 야외인 설봉공원에서 열렸다. 봄날이지만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했다. 25명 회원 중 23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천시장애인 새마을지회에서 함께 조각작품을 감상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고 10명 이상이 함께 조각작품 사이를 누볐다. 자발적인 학습동아리라 동아리회원 각자가 맡은 작품을 한 시간 동안 설명했다.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캡션도 없었고, 작가의 의도 역시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보고 느끼고 공부한 결과를 작품에 투영하면서 설명하는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비록 전공을 하거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각자 나름의 생각을 차근차근 안내하는 모습이 고맙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까지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한 이번의 학습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2025. 4. 16. [원주여행] 뮤지엄 산에서 지난해 4월에 가다 2025. 4. 7. [조각조각] 이천설봉공원에서 조각 작품들과 말을 건네다 다음 주 조각작품을 보러 누군가가 온단다. 어찌 안내할지 걱정이다. 재배치가 진행됐고, 그러다 보니 작품 캡션은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다. 작품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고, 또 의미하는 바도 모르겠다. 다만 앞장서서 각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이야기하도록 유도해야겠다. 감상에 있어서 정답이 어디 있는가. 그가 느끼고 말하는 표현이 정답이지 싶다. 쉽고도 난해하다. 20250402. 담다 2025. 4. 3. [전시추천][서울아라리오갤러리] 김병호 작가의 <팀닉의 정원> 지난 17일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는 김병오 작가의 을 관람했다. 물론 그날 일정은 정말 바쁘게 계획했다. 아라리오갤러리를 시작으로 종로구립고희동미술관, 뮤지엄헤드, 학고재, 국제갤러리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삼청관까지 한 카페에서 치아버터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먹으면서 쉴 틈 없이 돌았다. 저녁에 이천에서 약속이 잡혀있어 서둘렀다. 올해의 버키리스트 중 하나가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전시회의 규모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으며, 또한 유명한 전시회일 수도 있으며, 내가 사는 이천이나 여주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소규모 전시회일 수도 있다. 야외 조각공원이라도 찾아가 관람한다는 약속이다. 올해 1월 9일에는 용산 아.. 2025. 1. 22. [전시추천] [김종영미술관] 삶의 다섯 가지 질문을 묻는 김승영 조각가 삶의 다섯 가지 질문김승영 이천사람이라면 김승영 조각가의 라는 작품의 이름은 몰라도 설봉공원 어디쯤에 어떤 조형적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아 나무가 가운데 있고 벽돌로 둘러쌓은'하고 말하면서 봤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지인 중 한 사람은 그 작품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이천에 설치된 조각작품 중 가장 좋다고 평하는 사람도 내 주변에는 있다. 우연한 기회에 김승영 조각가의 전시회가 서울 평창동에 있는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정보를 얻었다. 2024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했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금요일 혼자 미술관으로 향했다. 김종영미술관은 이번이 두 번째 관람이다. 김종영 작가의 이란 목재로 조각한 작품이 궁금했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한참을 그 공간.. 2024. 12. 31.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여행] 김영원 조각가, 실존조각을 넘어 명상예술로 제1회 김복진미술상 수상자인 김영원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는 청주시립미술관을 또 찾았다. 2024년 1월 4일 첫 번째는 연두랑, 오늘 두 번째는 동아리 회원 4명을 태우고 전시장을 방문했다. 김영원 조각가는 시대별로 , , 이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조형언어를 표현한 작가로 '우리나라 사실조각의 선봉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창작의 변화를 거듭하며 실존 조각을 넘어 기를 통한 행위예술로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예술가다'란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조각으로 상징성을 지닌 광화문 은 물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세운 조각 등 다수의 기념 동상을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서울 우이동에 살면서 선 수련을 쌓기 위해 이천을 종종 찾았고 그 배움과 깨달음을 통.. 2024. 1. 23. [김종영미술관] 김세일 작가 <또 하나의 몸>을 관음하다.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렸던 김세일 작가의 을 관람했습니다. 김종영 작가와는 작품의 결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김종영 조각은 형태는 단순하지만 의미는 심연을 닮은 듯했습니다. 김세일 작가의 조각은 나무조각에서 철사 조각, 최근 석고로 만든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미일관 손작업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매진하고 있는 석고 조각은 마치 흙의 속성을 그대로 거칠면서도 때로는 부드럽게, 바스락거릴 듯 특 치면 하나의 가루로 변할 듯하면서도 견고한 형태로 인물을 형상화했습니다. 가늘고 길게 부서질 듯 의탁하며 서있는 모습에 때로는 긴장감이 돌고, 은밀하게 속삭이는 듯한 자세에 둘만의 사적이고 농밀한 감정이 느껴지고, 다음에는 어떤 자세와 행동이 표현될지 궁금증도 자아냅니다. 석고라는 매스의 물성을 원숙하면서도 원초.. 2024. 1. 16. [김종영미술관]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그의 자각상을 보다 평창동에 자리 잡은 입니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종영 조각가의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조형언어를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입니다. "기술은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좋고, 내용과 정신은 풍부할수록 좋다"는 작가의 말은 그의 작품 과 를 보면 그 말의 진의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술가와 농부의 결과물인 작품과 수확물에만 관심을 두고, 그 결과물이 있기까지 그들의 고뇌와 애씀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지만, 그런데도 작품과 수확물은 관람객이자 소비자인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다는 확신 때문에 묵묵히 예술가의 길은 걸었고, 우리는 그의 '부지런함'과 '정직함'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4.1.12. 관람하다. 위치 / 서울 종로구 평창동 32번 길 3.. 2024. 1. 15. [가나아트센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바티칸에 서다 한국 작가 최초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조각상을 세운 한진섭 작가의 란 전시회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한 작가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두 번이나 참여했던 한국 조각계의 거장이다. 따듯하면서도 또한 성스러운 작품을 감상하면서 오래 기억될 행복한 오후를 보냈다. 한진섭 작가는 차갑고 딱딱한 돌을 깎고 다듬어 고요하면서도 부드럽고 다정한 작품으로 조각하는데 누구보다 출중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2024.1.12. 가나아트센터에서. - 전시회는 2024.1.14.까지입니다. 2024. 1. 14.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여행]윤덕수 조각가의 <8월의 기억>을 보고 나서 연초 첫 번째 미술관을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여기저기 검색하고 자료를 찾았다. 마침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이천시국제조각심포지엄과 관련 있는 두 조각가가 동시에 전시회를 한다는 정보를 발견했다. 바로 첫 전시회를 청주로 가야겠다며 연두에게 제안했더니 흔쾌히 동의해 바로 청주로 떠났다. 이천 신하리 집에서 청주시립미술관까지는 한 시간 20여 분이 걸린다. 중부고속도로는 막힘 없이 달리다가 청주 인근에서 약간 지체가 됐다. 청주시립미술관에 도착하니 열한 시 반이 조금 넘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크고 반듯했다. 하늘도 맑았고 바람은 약간 불었다.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관람객은 없고 건물 내부 층고는 압도적으로 높다. 건물 안임에도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입장료는 청주시민일 경우 50% 할인돼 5백 원이.. 2024. 1. 10. [이천여행] 낯선 즐거움으로의 초대,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특별 전시회에 여러분을 예술 감독으로 초대합니다. ‘낯선 즐거움으로 초대’라는 주제로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2023 제1회 프로젝트 전’이 지난 5일 이천아트홀 아트갤러리에서 시작됐는데요. 한마디로 국내외작가들의 조형예술의 정수인 조각작품을 전시하는 예술 축제죠. 이번 전시회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조각을 유연한 시각으로 결합하면서 확장해 낯설지만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관을 작가와 관객이 함께 공유하기 위한 콘셉트로 진행하고 있죠. 이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비롯하여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초대 작품 40여 점과 2024년에 열릴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참여작가 선정을 위한 국내외 작가의 공모작품 85점 등 120여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전시가 열리는 이천아트홀 현장을 찾아가 천천히 꼼꼼히 관람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많은 작품.. 2023. 10. 18. [이천여행] 예술 여행으로 떠나는 이천 오픈 아트 페스티벌 이 2023.10.11.(수)부터 10.15.(일)까지 경기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아트페어가 열리는 현장을 정성껏 담아봤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호텔 앞 넓은 정원이 가을가을 아름답죠. 본관 1개 동 전체를 작품 판매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1층과 502호에서는 아트페스티벌을 대표하는 기획전이 열립니다. 도자기, 섬유공예, 목공예 등이 참여하는 문화마켓도 자리를 폈답니다. 특히 추색이 깊어가는 넓은 정원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조각가 12명의 조각 작품이 정원의 품격을 높여주눈데요. 동시에 계절의 변화를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가을 속에서 인생의 예술적 정취를 함께 하자고 조각 조각 부르고 있네요 이번주 일요일까지 열리니 예술 산책.. 2023. 10. 13.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