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미술관39 [리움미술관] 아니쉬 카푸어, 큰 나무와 눈 그리고 하늘 거울 아니쉬 카푸어는 말했단다. '모든 물질적 사물들은 비물질적 상태를 지니고 있다'고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그리고 을 보다. 2023.6.29.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보러갔지만.... 2023. 7. 3. [이천여행][이천전시] 샘표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 한정 작가의 ‘풍경의 표정’ 전을 보고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한 작가를 알게 됐다. 쌍방이 서로 안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열렸던 예술감상 교육장으로, 한 작품을 3분 동안 감상하고 15분 안에 소감을 글로 작성한 후, 서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작품을 감상해도 서로의 시각과 느낌은 전혀 달라 흥미로웠다. 갤러리에는 세 명의 작가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세 작가 중 이한정 작가의 작품이 특히 마음에 다가왔다. 이 한정 작가의 ‘숲’이란 그림 앞에서 나는 멈추었다. 촘촘히 그림을 살폈고, 느끼면서 생각했다. 모든 운동이나 활동 등이 순간 멈춘 듯하다. 수묵과 담채가 마치 이승과 저승처럼 경계를 이루며, 어떤 찰나를 포착한 듯 적막했다. 모든 생명이 일시 멈춘 듯한 자연의 풍경에는 바람도 없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2023. 1. 17. [이천여행][설봉조각공원][조각감상] 박재연 작가, 순간을 보다 처음 봤을 때 시멘트로 울퉁불퉁 엉킨 형태가 조형적으로 매우 불안했다. 일반적으로 조각이 표현하는 이상적인 인체라든가, 아니면 균형과 조화의 균제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분이 무척 상해 심사가 뒤틀린 창자가 뭉쳐있는 형태 같다. 구리로 된 혈관이 그나마 인체의 한 부분을 유사하게 표현했다고 짐작은 간다. 그렇지만 심장처럼 하트 모양도 아니다. 2016년 박재연 작가가 제작한 란 작품이다. ’땅 위로 드러난 뿌리의 이미지는 건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작가는 이 이미지를 빌려 마음이라고 하는 감정의 움직임, 즉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유기적 형태로 의식과 마음의 순간을 형상화했다’고 말한다. 빠르게 굳는 시멘트로 만든 저 울퉁불퉁한 이미지가 우리가 지닌 부드럽고 때로는 격렬한 감정의 오르내림을 표.. 2022. 10. 28. [이천여행][설봉공원] [조각감상] 레오나르 라치타, 그림자 가두기 아니쉬 카푸어는 ’모든 물질적 사물들은 비물질적 상태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리움미술관에 설치된 그의 조각 작품 , 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겠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반짝반짝 빛나는 그의 작품 속에 잡히지 않는 또 다른 풍경이 충만하다. 반면 2002년 제5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가한 프랑스의 레오나르 라치타 작가가 제작한 는 타원형의 매끈한 화감암을 비스듬히 기울어지게 세웠다. 작품에서는 물성상 표면에 반영되는 비물질적 대상은 보이지 않지만 대상의 질감을 따듯하게 표현했다. 시각적으로 물질 표면을 아무리 관찰해도 그 물질적 대상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비물질적 상태를 알아차리고, 느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비가시적이다. 작품 캡션에는 재료가 오직 화강암으로만 제작했다고 되어 있다... 2022. 10. 5. [이천여행][설봉공원] [조각감상] 강인구 작가, 일어서다 우리가 흔히 계곡이나 강가에서 볼 수 있는 잘게 다듬어진 조금은 작은 돌인 자갈이 원통형을 이루며 서 있다. 무려 1900개 정도의 돌멩이가 사용됐단다. 높이도 무려 6m에 이른다. 1900개의 돌멩이가 원통형을 이루는 내부도 궁금하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철사 역시 1900여 개를 각각의 돌멩이와 연결했을 터다. 그 결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2015년 제작한 강인구의 란 작품이다. 작가는 ’ 한때 이 땅을 지탱하던 큰 바위였을 돌멩이들은 수억 년을 굴러 이 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각자의 돌멩이는 그런 시간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 또한, 각각의 돌멩이들은 원소들처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운동을 한다‘라고 말한다.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에 오래된 역사를 부여했다. 그러다 보니 스테인리스 스틸.. 2022. 9. 16. [천안여행][천안구경][아라리오갤러리] 예술은, 삶 속에서 우리를......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머리를 쾅하고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와 ‘조각공원’을 관람하고, 5월 31일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놋그릇과 요리 도구 등을 수집해 마치 거대한 버섯구름을 닮은 형상으로 제작한 인도의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조각가의 ‘통제선(Line of control)’이란 작품을 관람 후 떨리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소감을 발표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때는 인간을 위해 빛나는 순간이 있었지만, 쓸모를 다한 요리 도구는 지금은 거대한 조각 작품으로 우리 앞에 우뚝 서 있다. 하찮던 오브제를 소재로 사회적 문제를 담아 표현하고, 그 오브제에서 숭고함까지 느껴지니 당연히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일 터다. 문화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천아트도.. 2022. 7. 4. [롯데뮤지엄]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지난 1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달 2월 7일까지 열리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대규모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서죠. 원래는 언주 역 인근에 있는 캐논카메라에 카메라와 렌즈 종합점검 서비스 예약을 신청했는데 여기에 맡겨놓고 뮤지엄으로 향한 발걸음이죠. '장미쉘 바스키아'는 만 27세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1960년도에 태어나 1988년 사망하기 까지 짧은 생애 동안 최고의 찬사를 받았지만, 수용하기 힘든 시선이나 외부의 중압감 등에 결국 굴복한 비운의 천재 예술가로 평가를 받지요. 7세 때 공을 갖고 놀다 당한 교통사고나, 부모의 영향을 받은 언어 등을 거리의 벽면이나 화폭에 중첩해 표현했다고 하는군요. 흑인 아티스트가 아니라 그냥 최고의 아티스트로 불리기를 .. 2021. 1. 15. [영월여행] 젊은 달, Y파크를 가다 젊은달 와이파크를 가다 첫인상은 강렬했고, 온종일 궁금했다. 누군가가 보여준 '젊은달'의 몇 장의 사진은 잔일 할 정도로 마음에 충격을 가했고, 흥분되기에 충분한 아우라도 뿜어졌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다. 영월군 주천면 면소재지에 설치미술관을 만든 발상도 놀랍다. 때마침 이천문화원에서 활동 중인 이천아트도슨트 방문지로 젊은달와이파크가 결정됐다. 내 차량에 회원 3명을 태웠다. 원주 치악산휴게소를 지나 신림IC로 빠져나왔다. 수확이 끝난 들판엔 인적이 드물었고, 쓸쓸했다. 오고가는 차량도 한산했지만 가을은 가을 가을 하며 깊어갔다. 곳곳에 물든 단풍이 곱다. 맑은 하늘은 툭 건드리면 쨍하고 금이 갈듯 눈이 부시게 푸르고 높았다. 마을은 적적했고, 주천강 은빛 억새가 은어 비늘처럼 반짝거렸다. 빨리 보고 싶.. 2020. 11. 17. [여주여행][여주세계생활도자관] 색을 빚다(Making Colors) 특별전을 가다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이달 11월 29일까지 특별전 전을 개최합니다. 지난 5월부터 열렸는데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야수주의 리더인 화가 앙리 마티스는 '색채는 결코 우리가 자연을 모방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색상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자연에서 보이는 색을 재현하는 기능에서 색채를 해방시켰습니다. 화가의 감정을 표출하는데 색채를 활용하다 보니 색이 가진 고유한 표현성에 몰두했죠. '춤'시리즈나 '마티스 부인의 초상'처럼 강렬한 색채를 강조하다보니 비평가에게 야수같다는 비난도 듣습니다. 현대 작가들에게 색채는 표현의 도구이자, 감정을 표출하는 언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색은 단순하게 다가오지만 무엇보다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답니다. 여.. 2020. 11. 16. [고성여행]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건축물도 최고?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조각도 건축물도 최고? 강원도에는 괜찮은 미술관이 아주 많다. 다녀온 미술관도 상당하다. 며칠 전에는 고성에 자리한 한 사립 조각미술관을 다녀왔다. 바로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현대 조각의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치과의사 안정모 박사와 조각가 김명숙 관장 부부가 2015년에 건립한 조각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바우지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분위기 있는 커피와 작가들의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라고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바우지움조각공원의 건축 콘셉트(홈페이지 참고)를 보자.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과 동해를 건너온 해풍은 울창한 송림을 사방으로 헤집는다. 채소를 경작하던 5000여 평의 밭에 미술관을 일구.. 2020. 8. 20. [이천조각여행] 가족, 손 잡고 나들이 가다. '철조각 아티스트', '정크 아티스트', 또는 '로봇 작가'로 불리는 정 춘일 조각가의 '가족'이란 작품입니다. 2019년도 제22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해 만든 조각품인데요. 당시 심포지엄 주제는 ‘어울림’이었죠. 작가는 '어울림'은 원초적으로 가족의 탄생부터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가화만사성’이란 고사성어처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겠지요. '가화만사성'이란 주제를 작가는 철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특징을 담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표현했습니다. 한 가족이 설레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이천도자예술촌(예스파크)'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니 당연히 즐겁고 행복하겠죠. 엄마 아빠의 시선은 모두 어린아이에게 집중합니다. 아이는.. 2020. 8. 3. [이천조각여행][이천여행][이천도자예술촌] 천상의 멜로디, 어떤 소리? 천상의 멜로디(2019) / 왕 비아오(타이완) 타이완의 젊은 작가 ‘왕 비아오’가 2019년도 제작한 '천상의 멜로디'란 작품입니다. ‘천상의 멜로디’는 '왕 비아오' 작가의 고향인 타이완의 화련 지방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전설에 따르면 산 이쪽과 산 저쪽은 3일 동안 걸어가야 겨우 만날 수 있는 거리랍니다. 지금처럼 교통시설이나 통신시설이 없던 시절이라 떨어져 사는 연인들이 만나기 어려워 서로 그리워한다는 이야기죠. '천상의 멜로디' 전체 형상은 산봉우리 모양입니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에 구름이 걸쳐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신체 모양으로 제작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작품은 가로 2개, 세로 1개 구멍을 뚫어, 돌구멍으로 전달돼 나오는 울림소리를 스피커처럼 확장해,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들의 감정.. 2020. 7. 18. [이천조각여행][이천여행][이천도자예술촌] 당신의 '삶의 전환점'은? '삶의 전환점'은 스페인 출신 ‘호세 카롤로스 카벨라 밀란’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작품 제작 시 먼저 컴퓨터 3D로 작은 모형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형의 비율을 유지한 채, 돌이 무겁다는 편견을 깨면서 가볍게 보이도록 주로 작업한다는군요. ‘삶의 전환점’은 ‘시간과 삶’을 표현한 작품이랍니다. 원형에 변형을 주어 '삶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네요. 또한, 휘어 돌아가는 부분은 인간의 삶이 때로는 함께 어울리고, 때로는 좌절하는 역경을 표현했답니다. 결국 인간관계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으로, 의사소통도 이러한 균형을 찾는 과정이며, 결국 인생은 돌고 돌면서 조화와 균형을 탐구는 과정이란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2020. 7. 6. [이천조각여행][이천여행][이천구경] 설봉공원, 소리 나는 나무가 있다고?. '소리나무'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이천을 대표하는 '공공미술' 중에 하나인데요. '성동훈 작가'가 2007년에 설치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나무줄기와 가지에 2,007개의 도자기 종을 달아 아름다운 소리를 내도록 제작했죠. 특히 바람 부는 날이면 움직이는 도자기 종에서 나오는 청량한 종소리는 설봉공원과 관람객의 마음을 자꾸 흔듭니다. 자연의 흔적을 느끼게 만들죠. 이천세계도자센터 앞에 설치했습니다. 홍경한 '공공미술, 도시를 그리다' 편집 우리는 그냥 '풍경'이라고도 부릅니다. 2020. 7. 1. [여주여행] [여주미술관] 아티스트 김아타의 블랙마운틴, 레드마운틴? 블랙마운틴...... '블랙마운틴(Black Mountain)은 정치와 종교, 그리고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사유와 성찰의 공간입니다. 정치와 종교, 이데올로기로 부터 걸림이 없이 기도하고 사유하고 명상할 수 있습니다. 21세기를 관통하는 인류사의 긍정적인 발전 이면에는 갈등과 반목의 역사가 상존합니다. 갈등하고 반목하는 일은 '나'와 '다름'의 문화와 종교,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한 인간의 미성숙(未成熟)이 중요한 이유입니다.'(중략") 또 하나의 예술공간이 지난 4월 말 여주에 태어났다. 여주시 점동면에 위치한 미술관 '블랙마운틴'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가 세웠다. 2개 동의 전시공간과 작품 보관 창고 1개 동으로 구성된 블랙마운틴은 김아타 작가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해 건축했다고 한다. 지난.. 2020. 6. 30.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