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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미술관

[영월여행] 젊은 달, Y파크를 가다

by 이류음주가무 2020. 11. 17.

젊은달 와이파크를 가다

첫인상은 강렬했고, 온종일 궁금했다. 누군가가 보여준 '젊은달'의 몇 장의 사진은 잔일 할 정도로 마음에 충격을 가했고,  흥분되기에 충분한 아우라도 뿜어졌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다.

 

영월군 주천면 면소재지에 설치미술관을 만든 발상도 놀랍다. 때마침 이천문화원에서 활동 중인 이천아트도슨트 방문지로 젊은달와이파크가 결정됐다. 내 차량에 회원 3명을 태웠다. 원주 치악산휴게소를 지나 신림IC로 빠져나왔다.

 

수확이 끝난 들판엔 인적이 드물었고, 쓸쓸했다. 오고가는 차량도 한산했지만 가을은 가을 가을 하며 깊어갔다. 곳곳에 물든 단풍이 곱다. 맑은 하늘은 툭 건드리면 쨍하고 금이 갈듯 눈이 부시게 푸르고 높았다. 마을은 적적했고, 주천강 은빛 억새가 은어 비늘처럼 반짝거렸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운전하다 보니 계획한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미술관 앞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눈앞에 솟은 붉은 대나무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가슴은 두근거렸다. 대나무 숲에서 하늘을 보니 자연 또한 예술이었다. 젊은달 속으로 얼른 입장하고 싶었다.    

 

재생공간 "젊은달 와이파크"

술이 샘솟는다는 주천이라는 지명 <술샘>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술박물관 <술샘박물관>이 2017.11.1에 오픈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운영하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공간 디자이너 최옥영 작가를 만났다. 최옥영 작가의 새롭고 창의적인 기획으로 2019.6.14. 젊은달와이파크는 재생공간으로 탄생됐다.

 

기존의 건물 내벽과 천정을 모두 뜯어내고 붉은 파빌리온, 목성, 붉은 대나무, 바람의 길 등 미술관의 공간을 연결하고, 또 새롭게 공간을 만들어내어 현재의 젊은달 와이파크가 되었단다.(누리집에서)

 

젊은달 공간 디자이너 최옥영 작가의 말 

 '무한의 영역인 우주를 어떻게 내 작업 속에 담을 것인가?' 유년 시절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며 깜깜한 하늘 속 빛의 정체에 대해 설화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이 곳 젊은달을 재생공간으로 탄생시키면서 가장 자연적인 색상인 원색 빨간색을 이용하고자 했다. 원초적인 생명의 근원의 색깔인 이 색상으로 무한한 우주의 공간을 건물 속에 담고자 했다. 젊은달의 모든 공간들은 하나의 거대한 우주이다. 우주의 공간을 유영하는듯한 느낌을 붉은 파빌리온과 목성(木星)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다. 공간을 하나로 구성하며, 이 곳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됐다.(누리집에서)

 

젊은달이라는 공간을 보고 부러웠고 시기심까지 발동했다. 주천면 소재지 약간 높은 지형에 자리 잡은 젊은달은 주천면을 50년이나 젊게 만드는 마치 화수분을 닮았다. 내 삶의 터전인 여주나 이천에 젊은달과 같인 공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상상도 해본다. 붉은색을 칠한 철, 흰색 건물, 파란 하늘은 늦가을에도 뜨겁다.  

 

주로 사진을 찍어가며 감상했지만 연두와 둘이 다시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십여 년을 우주에서 유영하듯 함께 살아온 인생을 추억하면서 말이다.  젋은달 하늘에 반달이 떠있다.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033-372-9411)

관람시간 / 10:00 - 18:00(*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라고하나 리플릿에는 있으나 월요일도 운영함)

입장료 / 성인기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