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수업이 야외인 설봉공원에서 열렸다. 봄날이지만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했다. 25명 회원 중 23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천시장애인 새마을지회에서 함께 조각작품을 감상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고 10명 이상이 함께 조각작품 사이를 누볐다.
자발적인 학습동아리라 동아리회원 각자가 맡은 작품을 한 시간 동안 설명했다.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캡션도 없었고, 작가의 의도 역시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보고 느끼고 공부한 결과를 작품에 투영하면서 설명하는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비록 전공을 하거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각자 나름의 생각을 차근차근 안내하는 모습이 고맙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까지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한 이번의 학습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경기도자미술관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씩 마셨다. 야외에 나와 오늘 관람한 작품 중 인상 깊은 작품이나 학습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아리가 처음 활동할 때는 부끄러워하거나 뒤로 빼는 경향이 다분했지만 이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의 소감을 자신있게 다양하게 발표한다. 그런 과정이 나는 좋다. 보고 느낀 점을 지식이 아닌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여 공유하는 시간이 이제는 모두 두렵지 않고 즐기는 분위기다. 그 단계까지 우리는 왔다.
올해 처음 들어온 어느 분의 소감으로 오늘을 정리해 본다.
"역시 화요일 오후는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내 마음속의 정원이 있다>라는 대작을 보고도 헐다 만 건축물인가? 짓다 만 건축물인가? 라며 지나쳤던 1인이었지만 이제는 회장님의 말씀 한마디에 다시 한번 작품 감상에 자유를 얻기로 했습니다
70억 인구 중 한 사람의 의견! 그냥 70억 그중에 있는 내 생각과 의견과 식견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참 행복해서 감사했습니다~♡"
* 이천시 소재 학교나 단체에서 요청이 있으면 한시간 정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의 역사와 현황은 물론 조각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그리고 설봉공원에 있는 작품에 대하여 도슨트를 진행합니다. 이천문화원으로 문의하시길....
20250415. 설봉공원과 경기도자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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