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거칠고 찬바람에 때문에
몹시 흔들렸을 헐벗은 나무가 안스럽습니니다.
시동을 멈춘 경운기,
이른 아침 눈 치우는 이 없는 집,
굴뚝에서조차 연기가 나지 않아 괜한 걱정을 해 봅니다.
그때는
누군가 빨간 모자를 쓰고,
검은 장갑을 끼고,
거친 숨을 내쉬며 눈사람을 만들었을테지요.
시간은 멈춘듯
계절도 힘겨운 날, 바람은
산 위로 계속 잉잉 댑니다.
2016.1.24. 일요일 아침 서산 지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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