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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74

[여주구경] 남한강, 눈 내리는 날... 소식도 없이 꽃이 피고 봄도 남몰래 오듯 눈 오는 날. 강바람에 흔들리며 떨고 있는 벌거벗은 나무 한 그루를 만났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날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또 몇 곡 부르면 봄이 오겠지요. 2016. 2. 28.(일) 늦은 오후, 여주 남한강에서... 2016. 2. 29.
[여주여행] 당남리섬의 코스모스 소금꽃 같던 순박한 메밀꽃은 지고, 살랑거리며, 강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줄지어 반겼던 당남리섬 코스모스...... 2015.10.9. 2015. 10. 16.
봄이 오는 소리 봄 오는 소리가 논을 갈고, 동면 중인 개구리를 깨운다. 겨우내 굳게 푸르던 소나무는 저절로 진저리친다. 조용했던 마을, 잠시 집밖을 나왔던 굽은 노인은 이마에 주름을 이내 펴더니, 마른 하품하며, 호미들고 뒷밭으로 향한다. 춘정을 부르는 바람에 주인에게도 서슴없이 짖어대는 개가 어쩌면 '어쩌면 고향의 주인인지도 몰라'하고 잠시 생각한다 고향의 봄은 춘정을 못이겨 주인에게 마구 짖어대는 강아지로부터 오나보다... 2015. 3. 22. 여주 능서에서 2015. 3. 26.
시장터의 게시판... 한 걸음 더 한 걸음 더 결국 삶은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 2015. 1. 14.
길, 가을에 만나다..... 길 위에 낙옆이 깔리기 시작했다. 따듯한 오후의 가을 햇살은 길가의 풀조차 눈부시게 흔들었다. 이따금 들려오는 새 소리에 숲의 고요한 정적이 물결치지만 귀뚜라미 울음엔 길도 나그네도 잠시 눈을 감았다. 고요 속에 퍼지는 이 절절함이라니... 또 걷고 또 지나간다. 2014.10.12. 여주 영릉과 녕릉에서..... 2014. 10. 16.
텃밭에서 수확한 호박과 토마토.... 우리 소유가 아닌 텃밭에 아내가 정성으로 가꾼 채소입니다. 호박, 가지, 고추, 토마토, 그리고 쌈과 깻잎, 과일 중 자두 몇 개..... 잔디에 고추를 심은 사진을 보고 그러겠다 싶기도 합니다. 쌀나무에서 쌀을 수확한다는 사람처럼요. 매일 태풍 전야였으면 하는 생각은 버려야겠지요. 하늘을 잠깐 봤습니다. 여주 텃밭.... 이천 설봉공원.... 2014. 7. 7.
망초가 하얗게 흔들릴 때... 강가에 망초가 무성하다. 뙈약볕 아래 의자는 빛 바랬다. 혼자가 아닌 들 찾는 이 없으면 모두 외롭다. 빈약한 나무가 조금 흔들린다. 이제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멀고 희미한 그리움 만큼 깊고 아플까. 망초가 하얗게 흔들릴 때, 강물처럼 소리없이 흐르는 그리움이 어찌 시절뿐이겠는가. 2014. 6. 26.
텃밭에서 호박, 고추, 쌈, 대파, 감자를 수확하다. 어머님 돌아가신 후 집 앞 텃밭을 올해부터 여동생 내외와 직접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전담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만 3월 말에 여주 장터에서 감자를 시작으로 고추((3종류), 토마토, 대파, 들깨, 쌈, 땅콩, 옥수수, 고구마, 호박 등을 사다가 작은 텃밭이지만 능력보다는 크다고 생각된 텃밭에 심었지요. 시골집이 마을 한가운데 위치 해 있다보니 텃밭에 갈 때마다 지나 다니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훈수가 일상이 됐습니다. 구경하면서 십여분 이상 말씀하시죠. 그동안 힘쓰는 일에는 제법이었는데 막상 각론에서는 꽝이다보니 다소곳 귀 기울이며 경청할 수밖에요. 그럭저력 어른신들의 지혜를 따르며 두어달이 지난 지금 토마토도 그렇고, 고추도 제법 달렸습니다. 호박도 꽤 열렸지요. 고추와 호박은 몇 차례 이.. 2014. 6. 17.
단상 - 영릉에서의 어느 날 초여름이다. 구름에 드리워진 태양도 뜨거운 성질은 그대로다. 수백년이 찰나처럼 눈 깜짝할 사이 지났다. 소나무도 그처럼 오래됐을 것이다. 철부지 아이는 달려간다. 부모는 늘 푸른 소나무 같다는 믿음에서다. 무상하게 시간이 흘렀고, 시간 속에 영원히 머물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흰 머리는 더 무성했다.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던 추억도 반백이 지난 지금은 희미하기조차 버겁다. 또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2014. 6월 어느날 영릉에서...... 2014. 6. 10.
슬픈 사연이 담긴 초롱꽃..... 일요일 오후, 가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여주 텃밭에 심어 놓은 감자, 파, 고추, 토마토, 그리고 고구마와 옥수수 풀뽑기부터 가지치기 그리고 지지대 설치 등 아내와 함께 땀을 흘리며 손을 놀렸습니다. 비가 오면 잠시 빈 집으로 그치면 다시 텃밭으로. 동네 한 복판에 자리잡은 텃밭이라 지나가는 어르신마다 훈수가 이어집니다. 감자는 순을 하나만 두고 뽑아버려. 그래야 알이 토실토실 커 그게 더 실속있어 감자순을 뽑지말고 그냥 가위로 잘라도 돼 토마토 한 폭에 지지대 하나씩 세워, 줄기는 하나만 두고 나머지느 처버려 옥수수 순도 따주고 고추도 순은 따줘, 3-4개마다 지지대는 하나 씩 세우고 진딧물약 부려야겠다. 어머! 고라니가 고추순을 갈가 먹었네. 그놈의 고라니 왜 면사무소에서 잡지도 못하게 하지... 2014. 5. 28.
당신은 언제나 희망입니다. 외롭다고 슬퍼할 일 아니다. 오늘 하나가 내일 둘이 되고 모레 여럿이 되는 그 날 당신은 언제나 희망이다. 2014. 5. 18. 여주 남한강 인근에서..... 2014. 5. 20.
어머니께서 살아 계셨더라면 꽃이..... 아침햇살이 부드럽고 따듯하게 빛났다. 애기똥풀과 일군의 무리, 연한 감나무 잎이 미세하게 떨린다. 담장 안 장독대는 시간으로 조용히 호흡한다. 그동안 화려하게 뒤란을 수놓았던 꽃은 매일 반갑게 보살피며 동무했던 어머니를 잃어서일까 허망할 정도로 외롭고 쓸하다. 슬프게도 아름다운 고향 용은리의 오월 아침이다. 2014. 5. 5. 아침에 여주시 능서면 용은리에서. 2014. 5. 6.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금낭화'를 보면 금낭화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아내는 말괄량이 삐삐 뒷모습을 닮은 듯하다며 가까이 담더군요. 아내의 시선을 약간 표절했습니다. 금낭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합니다 가만히 보면 슬퍼보이기도 하고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는 듯도 하답니다. 친구는 '아내의 소녀 시절 뒷모습'을 닮았다 합니다. 소녀의 뒷모습을 닮아 예쁘고 슬프게 보입니다. 2014. 4. 27. 여주 황학산수목원에서 담다. 2014. 5. 2.
나의 고향은 지금...... 2014. 4. 30. 여주 능서 용은2리에서....... 2014. 5. 1.
비 오는 날, 오래된 절의 단청이 아름다운 이유 크고 작은 소리를 규칙적으로 내며 단청과 단청 사이로 비 오는 날. 낙수에 주춧돌은 똑똑똑 세월만큼 둥글게 패이고, 중생의 고뇌는 산으로 갔나 마당과 법당은 적막하다. 오래된 절. 기와 아래 묵언 수행 중인 단청은 열락(悅樂)이다. 2014. 1. 30. 여주 신륵사에서...... 201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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