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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74

내 고향 여주, 가을이 오는 너그러운 풍경 토요일 내 고향 여주의 너그러운 풍경을 담았습니다. 세종대왕릉과 황학산수목원 그리고 남한강변입니다. 태풍 벨라덴과 덴빈이 지나가면서 전국 곳곳을 할퀴고 갔지만 계절은 또 어김없이 가을입니다. 잠시 일상을 접고 성큼 다가온 가을의 숲속으로 강가로 그리고 은행나무 아래로 달려가 부드러운 햇빛과 바람이 솔향의 선율에 따라 춤추며 당신을 반갑게 맞이해 보세요. 2012. 9. 3.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이 만나면 무슨 얘길할까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은 가장 칭송받는 임금으로 평가받고 있는 왕으로 그분의 능이 여주 능서 왕대리에 있지요.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그곳으로 봄가을 소풍을 두 시간 이상 걸어서 가곤했죠. 영릉 인근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해 있었는데 철조망 너머의 미군들을 신기하고 겁먹은 눈초리로 처다보곤 했었지요. 철조망 너머로 초코렛 등을 던져주면 서로 손에 넣으려고 몸을 던졌던 기억도 나고요. 오래전 철수한 그 부대는 우리 군으로 배치했습니다만...... 세종대왕릉 옆에는 제17대 임금인 효종대왕릉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데요. 몇 년 전 유네스코가 탁원한 보편적 가치를 갖춘 유산으로 평가해 모든 왕릉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죠. 사는 곳과 가까이 있다보니 종종 들리는 곳인데요. 오늘은 두 영능(英陵, 세종대왕릉과 寧陵, 효종.. 2012. 8. 16.
접시꽃 붉게 핀 날 감자를 캐는 아내의 뒷모습 접시꽃이 곱고 붉게 활짝 피고, 한 낮의 더위는 30도를 넘는 날 집사람과 여주 어머님을 뵈러 갔어요. 뵈러 갔다기보다는 당연히 오겠지 하는 어머님 생각에 부응하기 위한 그런(?) 나들이었지요. 지난 주에는 갑짜기 쏟아진 소나기 때문에 잠시 시원했지만 내내 불볕 더위 때문에 감자나 옥수수 등 작물들이 힘겹게 가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요. 다행히 집안에 있는 수도에서 호수로 연결해 가끔 물을 주어 그나마 생육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집안 청소와 함께 감자를 캤어요. 가물어 비가 온 뒤 캐려고 했으나 그러면 또 썩지 않을까 하는 어머님 걱정에 아내는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 앞 텃밭으로 향했지요. 길지 않은 세고랑입니다만 땡볕 아래에서 감자를 캐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감자를 .. 2012. 6. 28.
소나기 퍼붓던 날 시골 담장에 핀 장미 해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몬트리올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국제 콘퍼런스가 있었는데요. 우리 시가 공예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됐기 때문에 회원도시로 참여하게 된거죠. 귀국 다음 날 여주 어머님께 인사드리러 갔었지요. 출국 전에 인사 드리면서 여비좀 달라해서 어머님께 좀 뜯(?)었습니다만. ㅎㅎㅎ 수박을 사가지고 갔지요. 덥잖아요. 몬트리올과 날씨가 똑 같더라고요. 집사람이 잡채 등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박을 동반한 소낙비가 갑자기 퍼붓더라고요. 출국 전 막 피고있던 뒷 담장의 장미가 만개한 상태로 소나기를 맞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요. 비오는 초 여름(?) 날 장미와 함께 시골집 뒷 모습을 담았봤어요. 여주 시골 우리 집이 언제나 고향에 그렇게 정답게 붙박이 처럼 튼튼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제나 .. 2012. 5. 30.
눈부신 봄, 뒤란에 핀 꽃들과 대화하다. 9시 미사를 마치고 여주에 갔습니다. 먹을거리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훈제오리와 감자수제비 그리고 참외를 구입했는데요. 어제 과음한 탓에 점심은 수제비를 먹었으면 하는 게 내 속마음이어서 추가했지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묵을 쑤어놓고 기다리고 계셨지요. ㅠㅠㅠ 틈이 나는대로 집 앞 화단과 뒤란을 돌아다니며 렌즈에 담았습니다. 꽃은 봄의 심볼인듯합니다. 그게 작건 크건 말이건요.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만요. 꽃과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지요. 낮은 자세로요. 그게 꽃과 대화하는 최고의 방법이지요. 우리도 그렇고요. 2012. 5. 7.
[여주맛집]옹심이, 주 메뉴가 감자 옹심이야 유기농 쌈밥이야 지난 9월에 옹심이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었죠.(바로가기) 요즘 그 맛집을 갈 수가 없어요. ㅠㅠㅠ 왜냐구요. 점심시간 시작 전에 가도 자리가 없어요. 밖에서 줄서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거든요. 흔히 하는 말로 대박난거죠. 인근에 직장(이천시청, 경찰서, 세무서 등)이 몇 개가 있고 대형교회도 있으니 위치는 잘 잡았던거죠. 메뉴도 웰빙음식으로 떠오르는 감자옹심이, 메밀칼국수, 감자옹심이칼국수 등 세가지니 맛만 담보된다면...... 어느 9월 중순 직원과 점심을 위해 밖으로 나갔거든요. 그러다가 눈에 뛴 그 집, 가서 맛보니 제법이데요. 감자옹심이는 물론, 소량의 보리밥, 그리고 고소하기 그지없는 생채나물과 열무김치 등 처음엔 같은 팀원과 다음엔 다른 팀원과 그 다음엔 다른 부서직원을 데리고 갔.. 2011. 12. 13.
어머님께서 물려 주시는 금반지를 받고서 반지(半指/斑指)란 장식으로 손가락에 끼는 고리로 위 쪽에 보석을 박거나 무늬를 새겨 꾸미기도 한다고 국어사전에 기록돼 있습니다. 태어나 돌 때 돌반지, 연애할 때 기념하기 위한 커플링, 그리고 백년해로 하자는 의미로 주고받는 결혼 예물로써의 반지, 또한 생일이라든가, 결혼 몇주년 기념 등등 특별한 날을 기리는 뜻에서 반지를 주고 받죠. 최근에 금값의 폭등으로 그람 단위로 무게를 줄여 판매하고 선물하기도 하는데요. 며칠 전 어머님께서 특별한 반지 하나를 주셨습니다. 저만 준 것이 아니라 큰형에게도 주었고, 딸(여동생)에게도 본인의 반지와 목걸이를 주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가난한 집안도 아니었지만 시집 오셔서 육십여년을 류씨 집안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로 사시면서 희로애락을.. 2011. 11. 24.
[여주맛집]청해바지락칼국수, 청양고추와 세발낙지의 얼큰이칼국수를 맛 보니 숙직 후 다음날은 종일 휴무입니다. 간 밤에 상식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전화를 몇 번 받아 제대로 눈을 부치지도 못했지만 사무실에 올라가 몇 가지를 정리 한 후 집에 가서 아침을 간단히 했죠. 함께 사는 사람이 오후 세 시까지는 여유있다고 해서 여주 도자기 축제장에 갔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이천도자기 축제장과는 달리 손님이 거의 없네요. ㅠㅠ 사실은 커다란 화분을 구입하려고 간건데요. 결국 축제장에서는 구입을 못하고 나오면서 맘에 드는 화분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현금으로 드릴테니 서비스로 작은 거 하나 더 주실수 있죠 하며 작은 거 하나까지 덤으로 얻었죠. ㅎㅎㅎ 점심은 여주 장터 옆 우리분식(바로가기) 3천원짜기 만두를 먹고 싶어서 그리로 차를 돌렸습니다. 장날 다음이라 그런지 모든 식당이 철수한 느.. 2011. 10. 12.
세종대왕릉에서 자란 소나무와 하늘이 만났다 앞서 포스팅한 것은 세종대왕릉에서 효종대왕릉으로 가는 호젓한 산길입니다. 초록의 터널을 만끽했을 텐데요. 같은날 세종대왕릉의 주차장, 세종전, 세종대왕 동상, 야외전시장, 재실, 훈민문부터 능침까지 둘러보면서 소나무와 푸른 하늘이 맞대어 있는 모습을 아이폰으로 담아봤습니다. 아이폰으로 본 세종대왕릉의 모습이라할까요. 세상을 보는 눈은 다양합니다. 전체에서 특정 부분만을 잘라서 보는 경우, 특정부분 중에서도 또 한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 보는 경우 등 그럴 경우 다양하게 보이는데요. DSLR 카메라가 부분이라면 아이폰은 전체처럼 느겨집니다. 상황에 따라 아이폰으로 볼 수도 있고 DSLR 카메라로도 볼 수 있는 다양성이 있어야 할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관심이 필요.. 2011. 7. 26.
무더운 한여름에 세종대왕릉을 걷는 이유는 일본으로 통과한 태풍 망온으로 마치 초가을처럼 맑은 하늘이 며칠 이어졌었는데요. 여주 능서 영릉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는 세종대왕과 효종대왕 두분이 모셔져 있는데요.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가 인근에 있어 유년시절부터 자주 다니던 곳(봄가을 소풍 등)으로 지금도 종종 방문을 합니다만 한 여름 땡볕 아래 이곳을 찾는다는 것은 눈부시게 힘겨운 일인데요. 이날 기온은 뉴멕시코주 싼타페 만큼이나 높았습니다. 다만 습기가 많아 걷기에는 신체적으로 부담이 갔죠. 게다가 문화재 발굴작업인지 보수작업인지 벌이고 있어 약간 불편도 했고요. 그나저나 제가 이날 간 목적은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英陵)에서 효종대왕을 모신 영릉(寧陵)으로 가는 길을 조용히 산책하며 그 풍경을 마음에 담으려는 뜻이었습니다. 무덥게 이어지는 한낮 .. 2011. 7. 25.
삼림욕을 하러 왕릉으로 간 사나이... 사무실에서 보는 설봉산은 점점 푸르름을 더해 갑니다. 곳곳에 흰 버짐처럼 피어있는 아까시아꽃도 그 향기가 어지럽습니다. 아침부터 뻐꾸기는 왜 그리 울어대는지요. 노래하는 것으로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흐린 날이라 그런지 몸으로 우는 듯 해 쉽게 노래로 들리지 않고요. 점심 후 나섰지만 비가 와서 그만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삼림욕에 대한 글을 마무리 하지 못해 오늘 완성하려구요 삼림욕은 봄 여름 5월에서 8월 사이가 좋구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활엽수 보다는 침엽수가 많아야 하며, 산 정상보다는 산중턱 등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곳이 좋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죠. 우리가 찾는 숲은 그냥 숲만 있는게 아닙니다. 숲을 구성하는 다양한 나무와 식물.. 2011. 5. 27.
어버이 날, 밭에서 쑥을 뜯는 딸과 어머니...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하늘은 맑고 봄 바람은 코 끝을 간질이며 스쳐 지나갑니다. 배꽃과 복사꽃은 지고, 사과꽃이 한창 핍니다. 정원수로 심은 소나무엔 송화도 옹기종기 붙어있는데요. 곧 세상으로 노란 가루를 날릴 준비입니다.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 기대됩니다. 애기똥풀도 지천이지만 초록과 잘 어울리며 제 멋을 뽐냅니다. 여주 작은 형 집에 앉았습니다. 사남매 모두가요. 살아가기 바쁘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기가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저는 오리훈제구이와 막걸리, 복분자주를 준비했고, 여동생은 삼겹살을, 그리고 작은 형은 집에 있는 온갖 채소와 나물류, 쌈 등을 큰형은 양주와 표고버섯, 그리고 소고기까지 준비해와 먹을 게 산처럼 풍성합니다. 장남이 주는 음료와 고기에 어머님도 행복해 하십니다. 이 술 저 술 .. 2011. 5. 10.
하얀 배꽃 피던 날, 나는 지는 꽃을 보았다(2) 여주 형님댁에는 유실수 몇 그루가 있는데요. 복숭아, 사과, 배가 바로 집 앞에요. 요즘 꽃이 한창 지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지는 꽃이 아쉬어 눈에 담았습니다. 2011. 5. 10.
꽃처럼 화사하게 찾아온 여주 도자세상 지난 달 30일 봄비치곤 상당히 많이 내렸습니다. 구제역 매몰지를 점검한 후 집사람과 여주 신륵사 옆에 있는 도자세상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한국도자재단이 조성한 도자쇼핑문화관광지인데요. 여주 장날(5, 10일)이고, 개장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왔겠거니 했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별로 없네요. ㅠㅠ 비를 피하려고 서둘러 도예랑으로 갔습니다. 한옥으로 지어진 회랑에서 보니 비를 맞고 있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그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정문도 눈에 들어오고요. 이어 생활도자기판매장을 들렀습니다. 한다발 리빙숍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생활자기가 옹기종기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량구입이 가능하고 중저가 생활도자기를 판매한다는데요. 그만 접시 두개를 구입했습니다. 생각이야 이것 저것 구입하고 싶.. 2011. 5. 2.
눈길을 주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꽃 바람이 거칠게 붑니다 봄바람 치곤 심술이 지나치다 싶을 정돈데요. 그러다보니 아직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꽃들이 거리를 배회하는 게 마음 아픕니다. 꽃이야 지는게 순리입니다만 아직 때가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 주변에 시선을 끌지 못하는 작은 꽃들이 많은데요. 가장 흔한 게 꽃다지 일듯 한데요. 꽃다지는 겨자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로 이른 봄에 뿌리잎을 캐서 나물이나 국거리로도 이용할 수가 있다네요. 하지만 시선을 조금 낮추면 다르게 다가오지요. 흰민들레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란 민들레와 서양민들레가 흔하다보니 오히려 흰민들레는 귀한 측에 속하죠.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꽃이 장미과에 속하는 양지꽃인데요. 비스듬히 자라며 전체에 털이 많이 나 있죠. 꿀풀과에 속하는 조개나물은 .. 201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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