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8월 19일) 효양도서관에서 진행된 이천 효양도서관 지혜학교 ‘우리 모두가 다 예술가입니다’ 6회 차 강의가 진행(강사 이은화 샘)됐다. 이날은 미술 글쓰기 수업이고, 수강생 각자는 주어진 주제를 하나 골라 글을 작성한 후 발표했다. 네 가지 주제가 주어졌다.

다음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Q1. 수업 시간에 다룬 작가나 작품 중 내 삶에 가장 영감을 준 예술가(작품)는 누구며, 어떤 면에서 그러한지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서술하세요.
Q2. 어떤 작가(작품)가 가장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쓰고, 그 작가(작품)의 창의성이 앞으로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서술하세요.
Q3. 예술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왜 예술이 필요한지를 쓰고, 자신이 예술가라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서술하세요.
Q4.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나 기억, 추억 등을 자유롭게 쓰세요.

나는 세 번째 주제로 선택해 20여 분간 나의 생각을 두서없이 글로 작성했다. 작성한 글을 앞으로 나와 차례차례 발표했고, 나 역시 수강생 앞에서 발표를 했다. 내가 작성한 글임에도 읽기가 어렵다. 난 악필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성등 짜임새가 부족한 초안으로 발표를 했다. 저녁에 집에서 더 다듬었고, 또 손을 보면서 블로그에 나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올린다.
Q3. 예술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왜 예술이 필요한지를 쓰고, 자신이 예술가라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서술하세요.
우리 모두는 누구나 살아가는 과정이 저마다 다르고, 특별하고, 또 경이롭다.
어디에서 태어났고, 성별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지 않다. 나의 삶도 그렇고 타인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나만의 평가는 보편적이고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싶다. 저마다의 특별하고 경이로운 그리고 소중한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고, 지워지면서 또한 재생하면서 언제나 오롯이 기억에 남아 떠오르는 잔상은 누구나 품고 있다. 그 잔상을 끄집어 내 조각조각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고, 눈물이 괜히 나고, 또 왜 그때 그랬는지 후회하는 일도 발생한다. 이처럼 각자가 세상에 태어나서 보고 느끼고 냄새를 맡고 혀끝으로 맛을 보고 예민한 귀로 듣고, 코로 향을 판단하는 등 삶의 과정에서 일어났던 기억의 순간순간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거나 비가시적으로 다가오거나, 또는 느낀 모든 총체를 나는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행복했던 순간, 슬펐던 기억, 후회하는 결정이 지금의 나와 우리를 만든 기본이고 토대다. 그 기본과 토대를 발판 삼아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스스로의 판단과 자존감으로 채워가는 과정이 삶의 나의 예술이고 나만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살아온 과정이나 살아갈 여정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고 나는 경험했다.
그 길은 평지도 많았지만, 울퉁불퉁, 오르막길 내리막길 등 쉽지 않은 상황이 예기치 않게 불쑥 튀어나오고, 막다른 골목이나 장애물의 등장은 물론 암흑의 광야와도 같은 장벽이나 절벽에 직면할 때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존재를 기억하는 창고를 나는 나의 예술의 수장고라고 부르고 싶다. 그 수장고에서 사유하면서 필요하고도 적절한 도리나 지혜, 위안과 위로, 아름다움과 추, 숭고미를 끄집어낼 수가 있어 예술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이 모든 과정에서 쌓인 기억이 비록 쓸모를 벗어났다 해도 헛되다고 할 수는 물론 없다.

내가 만일 예술가라면 말이다.
나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아나, 사물, 타자건 모든 대상을 마치 매크로 렌즈로 피사체를 관찰하고, 담고 찍듯이 바라보고 기억하고 기록하면서 예술 작품을 만들고 싶다. 관람자에게는 한 작품에서 하나의 생각이나 정답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현재의 삶을 단렌즈로 살피고, 미래를 망원렌즈로 바라보듯이 다양한 양식으로 만들어 관람자로 하여금 유연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러한 작품을 보는 관람객은 자신이나 사회의 과거나 현재, 미래를 기억하고 상상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깊게 반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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