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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강남 스타일'과 '최재천 스타일'을 비교했더니

by 이류음주가무 2012. 11. 24.

보통 책 구입 시 저자, 출판사를 우선 고려하는데요. 간혹 지난번에 포스팅한 '한 줄로 사랑했다'(바로가기)처럼  책 디자인에 홀려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죠.

 


최재천 스타일

저자
최재천 지음
출판사
명진출판사 | 2012-07-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앎과 삶이 하나되는 최재천 스타일!『최재천 스타일』은 우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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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최재천 교수의 '최재천 스타일'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 예에 해당됩니다. 

그동안 최 교수님께서 지은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2002.12.16 읽음), '알이 닭을 낳는다'(2003.1.27. 읽음),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2008.4.18.읽음), '인간과 동물'(2007.9.26.읽음), '열대예찬'(2012.11.22. 읽음), '인생 이모작'(언제 읽었는 지 모름)' 등은 이미 읽었고, 지금은 '다윈지능'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지요. 

그제 마친 '최재천 스타일' 역시 앞서 읽었던 책처럼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더군요.

 

침팬지 연구소를 만드는 게 소망이신 최 교수님의 책을 읽다보니 구입해야 할 도서 목록이 몇 권 다시 카트에 넣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다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 달에 십 여권을 구입하는 나를 집사람도 이젠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죠.

 

챔팬지 연구의 대모인 제인구달 박사님과의 인연이나 개미와 관련된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교수님께서 특히 좋아하는 열 가지 중 몇 몇은 교수님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고, 내 자신을 흔드는 계기도 됐으니까요. 

그중 '아내를 위한 운전이 좋다'라든가 '밤 9시부터 새벽1시까지의 시간', 그리고 '춤 또는 댄스 본능'을 든 것은 신선하면서도 자신을 반추하는 시간이 됐지요.

 

아내를 위해 운전을 한다는 게 좋아하는 일이란 사실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냥 운전하면 운전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최 교수님은 그게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라네요. 사실 앞서 저술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당연한 듯도 합니다만 미처 좋아하는 일이라고는 전 생각을 못했거든요.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으로 누구의 간섭이나 방해도 없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기회, 정말 좋지요. 그 시간에 술과 친해지니 문제지만요. 그래서 앞으로 절대 안한다고 맹세는 못하지만 상당히 줄여서 그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춤 또는 댄스 본능...... 한 때 이태원과 종로 3가 등을 전전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야 젊은 시절 한때 술에 의지해 즐겼었지만 교수님 같은 분께서 학교에서의 댄스파티나 공식적인 자리, 또한 무용단에 들어가 춤을 추고 싶은 욕망을 품었다는 사실도 의외였고요. 

사실 이 책을 읽고 지금 몰두해 있는 '사진찍는 일' 말고 다른 어떤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아내와 함께요. 그때 떠오른게 국립국어원에서 '손수짜기'로 순화한 DIY인데요. 이유는 장인 어르신께서 목수 쪽에 재능이 뛰어나시기 때문입니다. 집 사람도 영향을 받아 재주가 있다는 사실은 20년이상 함께 살아 왔기 에 알고 있고요.

 

집사람과 함께 남은 인생을 즐겁게 누릴 취미로 '사진과 손수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이 책의 영향이랄까요.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을 선정하라면 당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지요. 스타일 중요합니다.   

금년도 출간된 책 중 최고의 베스트 셀러는 아닐지 모르지만 최 교수님의 '최재천 스타일'을 읽는다면 지금 나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고, 내 스타일이 없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최소한 열 가지 스타일은 떠오르지 않을까 해서 일독을 적극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