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담장 아래 초롱꽃

by 이류음주가무 2019. 7. 3.

유월에 처가 감자는 토실토실하고,

양파는 햇살에 켜켜이 속을 단속합니다.

 

소 우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육쪽마늘은

그늘과 바람에 매운맛을 더해 갑니다.

 

자식 또는 손녀가 와서 체험학습이라는 미명 하에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기가 안쓰러워

당신께서 이미 수확을 마친 상태입니다.

 

담장 아래 핀 장미와 초롱꽃만

어찌할 줄 몰라 지나가는 바람에

무심히 흔들립니다.

 

참새와 제비만이 덥다며

밤나무 사이를 오가며

여름 오후를 달굽니다. 

 

 

 

'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리  (0) 2019.07.26
[이천구경][성호저수지] 연잎과 연꽃  (0) 2019.07.18
장독대 옆 목단....  (0) 2019.06.19
양귀비  (0) 2019.06.07
양귀비 / 유화  (0) 201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