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28. 부발 죽당리에 있는 도라지밭에서 담다.
일반시민으로 돌아가기(1일차)
2018.6.30.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24시가 되자 페이스북 자기소개를 변경했다.
달라진 게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고 일상은 반복적이다.
단 간사하게도 그 많던 걱정은 사라졌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 비가 많이 오는데도 무심했다.
얼마나 올까,
오늘 딸아이와 데이트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정도다.
다연이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개량한복을 준비해 로데오거리로 향했다.
비는 거세게 오고,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할 틈도 없이
차는 순식간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졸았다는 상황이 더 정확하다.
7호선 전철을 타고 강남구청역,
다시 분당선으로 갈아탄 후 로데오역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캐논프라자다.
몇 번 사진특강을 듣기위해 방문했던 익숙한 공간이다.
남 사진만 찍던 아빠를 위해
증명사진으로 유명한 김시현 작가(인스타그램 팔로어 21만명)의
촬영기회를 딸아이는 어렵게 잡았단다.
일찍 도착해 전시장을 둘러봤다.
박원순 서울시장님을 비롯해 천 명의
증명사진부터 대형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각 자마다 특별한 표정, 웃음, 화장, 헤어스타일 등
같은 표정과 배경의 사진은 볼 수 없었다.
상담하는 중 느낀 점은 한마디로 자존감이다.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기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을 가미한 포토그래퍼 열정에 나도 덩달아 신났다.
비록 포토샵을 가미한 후보정 작업이 있었지만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김 시현 작가와 이야기하는 중에
내 가슴에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앞으로 차근 차근 내 사진 세계에 창의적으로 시현(?)해야겠다.
비는 계속오고, 내 자존감이 가득한 작품(사진)이
우중에 손상될 우려가 있어 아쉽게도 2차 이벤트는 무산됐다.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일반 시민으로 하루를 보내는 의미가 특별했고,
매우 자유로웠다.
비가 종일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그렇게 하루는 다름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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