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목과 초록이 어김없이 짙어가는
오월 하순 어느 날이다.
오월의 높고 푸른 하늘의 햇살 답지 않게 눈부시고 따갑다.
수목원을 찾은 이들도 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을 찾는다.
꽃창포가 활짝 핀 습지에는 실잠자리들의 짝짓기가 한창이고,
노란어라연꽃은 작은 하나를 습지를 가득채원 제 세상을 만들었다.
맑은 물속, 올챙이 떼가 이리저리 꿈틀대며 작은 파장을 일으켰다.
새들조차 더위에 지쳤나 간헐적으로 힘겹게 노래한다.
스켓치 북에 무엇을 담아야할 지 아이들의 손놀림이 멈칫멈칫 매끄럽지 않다.
놀라운 풍경을 물흐르듯 어찌 쉽게 담을 수 있을까?
보고 또 보고 풍경이 아이들의 가슴에 다가왔을 때 손놀림이 부드럽지 않을까.
바라보는 나 조차 숨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초록 정원이다.
자연은 그렇게 우리에게 놀라움과 환희와 기쁨을 조건없이 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늘 항상.
오늘 하루 자연이 나에게 무한으로 준 고마움을
나는 또 누군가에게 자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5월의 초록은 누구나 좋아하는 순결하고 빛나는 보석이다.
2014.5. 어느 날 한택식물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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