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뻐꾸기 울어대니 봄날은 간다.

by 이류음주가무 2014. 5. 26.

목련꽃이 아프게 지고

벗꽃과 참꽃, 아끼시아 꽃이 분분히 지고 나니

들판엔 물 넘친다.

 

뻐꾸기 울음 소리,

미륵골 논배미를 타고 구슬프게 메아리 칠 때

찔레꽃 향기 하얗게 넘실댄다.

 

코 끝에 스치는 것이 어디 바람뿐이랴, 향기뿐이랴

저 만치 흔들리는 튤립나무 잎이 흥겹게 춤춘다.

 

감자꽃이 피고

청보리가 익어가고

푸릇하고 동글한 매실이 영글어 갈 때 

그리운 봄 날은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