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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이천카페][이천맛집][이천카페추천][흥만소] 이천 쌀 빵이 맛있는 흥만소

by 이류음주가무 2022. 10. 11.

카페 이름도 독특하고, 실내 분위기도 묘하고 재미있다. 

뒷 산아래 작은 논을 조성한 실외 분위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70년대 농촌 분위기를 2022년에 도시 한 복판에 쾌적하게 가꾸어 놓았다. 최근에 문을 연 이 카페는 흥이 많은 장소를 의미하는 <흥만소>다.

 

이천 시내에서 신사산 아래 이천시립도서관과 향교와 이웃하고 있다. 과거에는 맛있는 이천쌀밥집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던 곳으로 매우 토속적인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에 조금 보태 탄생한 쌀베이커리 카페가 <흥만소>다. 

 

고슬고슬 탱탱하게 윤기 나는 이천쌀밥을 자주 찾던 나에게는 조금은 아쉽지만 이천쌀을 이용한 쌀빵으로 한 판 승부를 거는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가을 하늘은 마치 오늘이 가을이야 하면서 돌을 던지면 쨍하고 금이 갈듯 맑다. 역시 시내라 주차문제가 아쉽지만 주변 노상 주차장에 주차하면 문제없다. 

 


가을 햇살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가 마치 드롭 페인팅으로 그린 추상화처럼 손님을 반긴다. 황토색의 건물벽이 따듯하고 정감이 넘친다. 곳곳에 아마도 아버지가 사용했던 농기구를 비치하여 향수를 자아낸다. 뒷마당에 설치한 작은 논에는  <흥만소>허수아비가 참새는 쫓으며, 손님은 반갑게 맞이한다.

 

 

사랑방에는 푹신한 소파가 젊은 친구(?)들을 기다린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위기가 참 묘하다. 촌스럽지만 쾌적하고, 다방스럽지만 카페 같은 분위기는 물신 풍기고, 청국장 냄새가 날 분위기지만 고소한 커피 향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찐빵이 나올 듯한데 쌀빵이 가득하다.  

 

쌀크림빵 하나와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는 고소했고, 쌀크림빵은 쌀가루의 식감과 달콤한 크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커피 등 다른 음료와도 궁합이 천생연분이었다. 마시고 먹고 나니 오늘 집에 와 있을 조카들이 생각났고, 조카를 위해 두 박스, 우리 가족이 먹을 한 박스 등 3박스를 구입했다.

 

어른들은 흔히 기운이 없고, 힘이 들으면 당이 떨어졌다며 달콤한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찾는다. 세상을 살아보니 중요한 감정은 흥이지 싶다. 특히 요즘은 더 그렇다. 흥이 떨어지고, 분위기가 바닥이라면 <흥만소>를 찾아 흥을 충분히 가득 채울 일이다. <흥만소>는 흥을 충전하는 흥주유소다.        
           

위치 / 이천시 향교로 3 / 이천챵교 옆

운영시간 / 11: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