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이천맛집][이천카페][이천카페추천] 더반 올가닉, 블루베리 피자 맛 보셨나요?

by 이류음주가무 2023. 1. 9.

몇 년 전부터 붉은 복숭아꽃과 흰 배꽃을 동시에 찍으러 죽당리 과수원을 몇 차례 다녀왔다. 복사꽃과 배꽃이 같은 과수원에서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특히 꽃 피는 봄에 복사꽃과 배꽃이 어울려 필 때 가서 조리개를 활짝 열고 찍으면 사진은 환상적이다.

 

그렇게 오갈 때 농장에는 블루베리가 상장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농장 한쪽에는 커다란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 건물이 궁금했다. 처음에는 목재 관련 공장을 신축하나 했다. 

어느 날 카페로 개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카페 이름도 예사롭지 않았다. 가끔 차를 몰고 지나갔던 길인데, 전원주택이 들어서면서 좁은 길도 복잡해 피해 지나갔다. 블루베리 농장이 카페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종종 걷는 죽당천 둑길 주변에도 카페의 개장과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여름에 처음 문을 연 ‘더반올가닉’은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또는 블루베리 피자가 먹고 싶을 때마다 찾곤 했다. 그때마다 차량과 손님은 가득했다. SNS마다 유명세를 탓다. 공중파 방송에도 나왔다고 한다. 블루베리 농장의 풍경은 시간마다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하지만, 처음 먹어본 블루베리 피자의 맛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새해 첫날 늦은 오후였다.

 

다연이가 블루베리 피자가 생각난다는 말에 우리는 곧바로 ‘더반올가닉’으로 향했다. 좌고우면, 검색할  필요도 없는 순간이었다. 새해 첫 해가 지면서 서서히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다. 저녁이라 손님은 많지는 않았지만, 생일 파티하는 손님부터 가족, 연인 등 다양했다.

 

자리를 잡고 창가를 바라보니 노을은 서서히 한지에 채색되듯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성탄절을 축하하기 위한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성탄절 소품도 건물 내부 어둑한 조명과 참 조화롭고 아름답다. 음료와 빵 역시 손님들의 선택을 위하여 자리를 잡고 있지만, 빈자리가 가득하다. 이미 많은 양이 손님들의 선택을 받은 듯하다.

 

블루베리 피자와 샐러드, 그리고 파스타를 주문했다, 물론 커피도 곁들였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몇 컷을 담고 이야기를 나눴다. 다연이는 지난해 말에도 고기를 먹을 때도 질문을 해대더니 오늘도 또 질문한다.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나는 바로 대답했다. 해외 미술관을 여행하는 일이라고. 사실 최근에 ‘일본 미술관 기행’하는 상품이 나와 이틀 뒤 신청했지만 마감됐다. 물론 예비로 등록은 했다. 등록하는 과정에서 여권을 확인해보니 여권 유효기간이 경과 됐고, 지난주 금요일 여권 재발급을 신청은 해놨다. 열흘 뒤에 여권은 나온단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샐러드 대신 플레이트가 나왔다. 주문서를 확인해보니 우리는 주문서에 제대로 체크를 했다. 관계자는 죄송하다며 샐러드를 다시 드리겠다고 했다. 그냥 먹겠다고 했더니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양을 조금 적게 해서 드리겠단다. 고맙고, 친절하게도.

 

피자는 역시 블루베리 피자다. 블루베리는 달콤했고, 도우는 부드러웠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와 치즈의 만남으로 탄생한 블루베리 피자는 ‘더반올가닉’의 시그니처 피자의 명성답다.

 

싱싱한 야채와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로운 샐러드, 송화버섯, 양송이버섯, 포르치니 버섯과 크림소스가 만나 버섯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는 파스타는 내 입에서도 버섯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주문 착오로 먹게 된 플레이트는 ‘더반 올가닉’에서 만든 빵과 블루베리 잼, 각종 사이드 디쉬, 미니 샐러드와 과일이 가득하다. 셋이서 네 가지 메뉴를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다. 포장이 가능한 피자만 조금 남겨두었다. 

해는 이미 졌고, 밖은 어둑어둑 어둠이 몰려왔다. 신하리 집까지 거리는 짧지만, 카페의 분위기나 피자, 샐러드, 파스타, 플레이트 등 맛과 향은 오래갔다. 포장해간 남은 피자를 에어 플라이에 다시 구우니 그 맛 역시 황홀했다.

 


< 더반 올가닉 >
위치 / 이천시 부발읍 부발중앙로 221번 길 89 더반 올가닉
전화 / 0507-1355-1987
운영시간  
  매일 / 10:30 - 20:00
  라스트 오더 / 19:00
  * 주방 Break Time:월~금 15:00 ~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