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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처가 담장에 수세미가

by 이류의하루 2015. 10. 2.

 

 

처가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방문은

유독 차량이 곳곳에서 막힘과 열림이 반복돼

도로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복하게 서둘러 달려갔던 처가의

마른 담장에

팔뚝만한 수세미 두 개가 길게 땅으로 향했습니다.

 

 

줄기는 하늘로 하늘로 올라

담장까지 자랐지만

그 결실은 땅으로 향했다는 아이러니에

잠시 생각을, 시선을 멈춥니다.

 

구름도 잠시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