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방문은
유독 차량이 곳곳에서 막힘과 열림이 반복돼
도로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복하게 서둘러 달려갔던 처가의
마른 담장에
팔뚝만한 수세미 두 개가 길게 땅으로 향했습니다.
줄기는 하늘로 하늘로 올라
담장까지 자랐지만
그 결실은 땅으로 향했다는 아이러니에
잠시 생각을, 시선을 멈춥니다.
구름도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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