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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2

'너도바람꽃'이라고? 설악산에서 '변산바람꽃'을 알현 후 가까운 광주 모처의 '너도바람꽃' 촬영은 올해는 그냥 지나가자 했습니다. '여인의 무명 속옷' 같다던 변산아가씨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고, 또 매일 눈을 맞추고 있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몇 차례 '너도바람꽃'을 담았지만 절정기를 맞추지 못해서 그런지 갈 때마다 오히려 안스럽고 바람꽃답지 않은 자태에 조금은 실망했었으니까요. 키는 작고, 모습은 가련데 상처도 많고 배경과 조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도 큰 수확 하나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풀꽃은, 아니 '너도바람꽃'은 '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촬영은 '너도바람꽃이야?' 하며, 약간 비아냥 대듯, 조롱하는 듯한 나의 선입견을 일거에 날려버렸던 기회였으니까.. 2015. 3. 16.
너도바람꽃...... 토요일 이른 아침 바람이 불었다. 자정 가까이 아들과 아내와의 통화가 원인이었다. 친구 만나기로 했으니 서울 원룸으로 오시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주섬주섬 달려갔다. 무갑산은 조용했고, 바람도 잔잔했다. 새는 노래했고, 꽃은 반겼다. 겨우내 숨 죽였던 껍질이 어르신 발바닥처럼 거친 나무 그 위로 존재감이 빛나는 꽃. 세상에 무엇이 두려울까? 나는 너도바람꽃이다. 201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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