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협궤열차2

소래포구의 오후 햇살은 늘 바쁘다. 1970년도 초반 폐선된 수려선,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포구, 지금은 오후다. 만선의 기쁨을 위해 망망대해로 흔들리며 떠났던 배는 갯벌에 정박 중, 잠을 잔다. '3월 중순이나 돼야 출항하지유'하고 느리게 귀뜸한 충청도 바지락칼국수집 주인이 만든 생선구이는 부드럽고 따듯했다. 파란 벽에 줄줄이 걸린 마른 가자미, 슈퍼 주인은 어디 갔는 지 보이지 않았다. 물 빠진 갯벌에 큰 새우가 숨었나 바닷가의 살찐 갈매기는 새우깡의 유혹에 겁없이 사람과의 사이를 제몸 크기만큼 좁힌다. 소래포구의 오후 햇살은 이때가 가장 바쁘다. 2014. 2. 22. 소래포구에서 2014. 2. 26.
수려선 협궤열차가 달렸던 철다리 옛사진을 보고 어머니께서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 대통령 선거니 투표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아내와 함께 투표소인 매류초등학교에 갔었지요. 능서면 매류리에 위치한 모교이기도 합니다. 막강한 5년의 권력을 부여하는 대통령 선거 투표시간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고요. 투표를 마치고 어머님과 드라이브를 하려다 아무래도 연로하셔서 그만두었죠. 대신 매류리에 있는 생닭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러 생닭 한 마리에 6천원, 붕어빵 여섯마리에 2천원을 주고 샀는데요. 아내가 생닭과 붕어빵을 사는 동안 근처에 있는 60-70년대 매류역과 마을풍경을 그려 놓은 곳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이름하여 '아 옛날이여! 60년대 매류역과 마을풍경' 그 그림을 보고 매.. 2012. 12. 2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