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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소래포구의 오후 햇살은 늘 바쁘다.

by 이류음주가무 2014. 2. 26.

1970년도 초반 폐선된 수려선,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포구, 지금은 오후다.  

 

만선의 기쁨을 위해 망망대해로 흔들리며 떠났던 배는

갯벌에 정박 중, 잠을 잔다. 

'3월 중순이나 돼야 출항하지유'하고 느리게 귀뜸한

충청도 바지락칼국수집 주인이 만든 생선구이는 부드럽고 따듯했다.

 

파란 벽에 줄줄이 걸린 마른 가자미, 

슈퍼 주인은 어디 갔는 지 보이지 않았다. 

물 빠진 갯벌에 큰 새우가 숨었나

바닷가의 살찐 갈매기는 

새우깡의 유혹에 겁없이 사람과의 사이를 제몸 크기만큼 좁힌다.  

 

 

소래포구의 오후 햇살은 이때가 가장 바쁘다.

 

2014. 2. 22. 소래포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