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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그림자.....

by 이류음주가무 2014. 3. 12.

그림자 1.

 

몇 년 전부터 이른 봄 길목이면 

불안하고 궁금하고 간절했던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

새벽부터 이내 혼자 달려갔다.

 

마음껏 담았지만 부족함이 넘쳤다.

나목 위로 뜬 해는 어느새 중천이다.

 

바람은 잔잔했고, 물결은 고요했다.

갑자기 내 모습이 궁금했다.(2014. 3. 5.)

 

그림자 2.

 

동호회 회원들과 통도사를 다시 찾았다.

소나무 우거진 숲을 지나니

거기 오래된 절은 차량들로 가득했다.

 

며 칠이 지났으니 

기품있고 품격있는 매화를 담으리란 기대감이 넘쳤다.

 

가슴이 뛰고 발걸음은 빨라졌다.

숨막힐 듯한 장면은 그러나 없었다.

 

내가 창조하면 될 터인데 많이 부족했다.

두시간 정도 머물다 일주문을 지나니 또 그 그림자다.

 

나목이다.

오래된 절에게 나도 저와 같을까 다를까 문득 생각했다.(2014.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