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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1.
몇 년 전부터 이른 봄 길목이면
불안하고 궁금하고 간절했던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
새벽부터 이내 혼자 달려갔다.
마음껏 담았지만 부족함이 넘쳤다.
나목 위로 뜬 해는 어느새 중천이다.
바람은 잔잔했고, 물결은 고요했다.
갑자기 내 모습이 궁금했다.(2014. 3. 5.)
그림자 2.
동호회 회원들과 통도사를 다시 찾았다.
소나무 우거진 숲을 지나니
거기 오래된 절은 차량들로 가득했다.
며 칠이 지났으니
기품있고 품격있는 매화를 담으리란 기대감이 넘쳤다.
가슴이 뛰고 발걸음은 빨라졌다.
숨막힐 듯한 장면은 그러나 없었다.
내가 창조하면 될 터인데 많이 부족했다.
두시간 정도 머물다 일주문을 지나니 또 그 그림자다.
나목이다.
오래된 절에게 나도 저와 같을까 다를까 문득 생각했다.(201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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