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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까치는 산수유 열매와 감 중 무얼 더 좋아할까

by 이류음주가무 2012. 12. 18.

소복히 눈 내린 다음 날 백사 도립리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초봄의 산수유꽃이 군락을 이루며 천지 병아리떼처럼 촘촘히 알알이 핀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는데요 

수확이 끝난 산수유 나무는 다음 해 봄의 꽃과 열매을 위해 자신을 다 내려놓으며 발가벗은 상태로 거기에 그렇게 서서 차가운 겨울 바람과 호흡합니다. 

 

 

 

담장 정원수로 감상하는 나무에서나마 열매를 즈금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요.

 

자신의 전성기는 지난 듯 야무지고 탱글탱글하던 붉은 껍질은 주름에 둘러쌓여 있지만 그 색깔은 한 층 깊이 있는 원숙미가 묻어나고요.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큰 키와 수령을 자랑하는 산 아래 산수유 나무는 누군가의 손길조차 거부하듯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을 가운데 홀로 우뚝 서 있는 키가 큰 마른 감나무는

까치들을 위해 몇 개 까치밥을 남겨두었고요. 

 

 

양지 바른 곳에 바르고 곧게 줄 서서 종유석처럼 매달린 고드름은

그래도 겨울 햇볕에 얼음 녹듯 녹고 있는 백사 도립리 산수유 마을.   

이곳에서는 봄의 전령 산수유꽃 축제가 매년 3월말에서 4월초에 열리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