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처가 감자는 토실토실하고,
양파는 햇살에 켜켜이 속을 단속합니다.
소 우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육쪽마늘은
그늘과 바람에 매운맛을 더해 갑니다.
자식 또는 손녀가 와서 체험학습이라는 미명 하에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기가 안쓰러워
당신께서 이미 수확을 마친 상태입니다.
담장 아래 핀 장미와 초롱꽃만
어찌할 줄 몰라 지나가는 바람에
무심히 흔들립니다.
참새와 제비만이 덥다며
밤나무 사이를 오가며
여름 오후를 달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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