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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와 성당, 나를 찾아서

[성지순례][디딤길][디딤길제10코스]어농성지에서 단내성가정성지를 걷다.

by 이류의하루 2022. 6. 30.

2023년이면 아미동성당은 본당설정 25주년이 되는 해다. 뜻깊은 의미를 담기 위한 행사의 하나로 도보로 성지를 순례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수원교구에는 신앙 선조들의 얼이 숨 쉬는 14개의 성지를 잇는 도보성지순례길,‘디딤길’이 있다. 이 디딤길을 온전히 두 발로 걷는 행사다. 디딤길에는 14개 성지와 8개 본당을 잇는 17개 코스가 연결되어 있으며, 총 길이 422㎞에 이른다. 길게는 45㎞가 넘는 코스가 있고, 짧게는 7.5㎞에 이르는 코스도 있다. 나와 아내는 이 디딤길을 두 발로 완주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4월부터 순례를 시작했다.

첫 순례길은 지난 4월 14일 떠났다. 어농성지에서 단내성가정성지까지 8㎞에 이르는 단거리다. 이천에 있어서 우선 걸었다. 도보 성지순례자를 위한 앱인 램블러(RAMBLR)도 시험해보고 다음의 먼 거리를 순례할 때 보완할 점은 없나 살피기 위해 첫 순례지를 꼽았다.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에 있는 어농성지는 조선 후기 을묘박해와 신유박해 때 순교한 17위의 순교자를 헌양하기 위해 조성되어 김남수 주교에 의해 1987년 축복된 성지다. 헌양된 순교자 중에는 신유박해 때 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중국) 신부 주문모 신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순교자 묘역의 17위의 무덤 중 윤유오의 묘를 제외하면 모두 시신이 없는 의묘다.'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지만 단거리라 걷기에는 불편이 없었고, 순례길 주변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면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한 시간 반 만에 단내성가정성지에 도착했다.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단내리에 위치한 단내성가정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남한산성에서 순교하신 정은 바오로의 시신이 안장된 곳으로 순교자 정은과 그 가족들의 순교 정신을 현양하고 기리기 위해 개발하고 1987년 9월 15일에 수원교구장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의 집전으로 축성했다. 

 

11시에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거행되는데 이날은 수원교구에서 행사가 있어 열리지 않았다. 택시를 호출해 다시 어농성지로 향했다. 2022.4.14. 09:15 - 10:50, 8km

 

어농성지 / 이천시 모가면 어농로 62번길 148(031-636-4061)

단내성지 / 이천시 호법면 이섭대천로 171(031-633-9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