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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와 성당, 나를 찾아서

[성지순례][디딤길] 여주성당에서 가남성당까지 걷다(2023.2.23.)

by 이류의하루 2023. 12. 8.

< 2023.2.23. 여주성당에서 가남성당까지 디딤길 제8-1코스>

 

2023년도 첫 도보순례 코스로 나의 고향 여주에 있는 여주성당에서 가남성당까지 약 18km를 걷기로 했다. 

부발역에서 경강선을 타고 여주역으로 이동했다.

 

1972년도 협궤철도였던 수려선이 폐선이 된 후 몇 년 전에 개통된 경강선은 내 고향 시골마을도 가로지른다. 전기도 면에서 가장 늦게 들어왔던 마을이다. 여주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여주한글시장 앞에서 내렸다. 한글시장을 지나 성당으로 갔다. 주모송을 바친 후 성당 안을 잠시 살핀 후 우리는 출발했다. 

 


사실 이때 시내에 있던 인근에 있는 순교자터를 그냥 지나쳤다. 그때는 순교자터가 있는지 알지를 못했다. 나중에 산북성당에서 여주성당까지 순례 때 그 위치와 의미를 알고 찾았었다. 시내를 지나는데 여기저기 개발이 한창이다.

 


시내를 지나 세종대왕면(능서면)으로 접어들었다.

 

마을을 지날때마다 축사에서 냄새가 났지만 참을 만했다. 늦겨울 날씨 치고는 푸근하고 따듯했다. 무리지어 나물 캐는 아낙네들이 보이인다. 양화천이나 한천 둑길을 따라 힘차게 걷는 주민들이 많다. 하천에는 겨울을 나는 오리 등이 한청 자맥질이다. 둑 떡만둣국집에서 만둣국을 먹었다. 가남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집이다. 

 

중간 경유지인 가남성당에 도착했다.

 


가남성당은 단아하고 깨끗했다. 

 

신부님께서 성당에 처음 왔느냐고 물으신다. 성당 내부를 살폈다. 조용하면서도 거룩하다. 성물 하나하나 제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한번 미사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성당을 나오면서 가남읍내를 걸었다. 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차 한 잔 마셨다. 커피는 시원했고 고소했다. 걷고 생각하고 땀을 흘린 뒤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정말 달콤하다. 완주한 뿌듯함 뒤에 느끼는 행복이 가득한 음료라할까. 오늘도 하루가 참 좋았다.

 

 

디딤길 8코스는 여주성당에서 죽산성지이다. 
여주성당 출발 09:52 가남성당 도착 13:55  거리 17.7km